美·日 기자들이 본 평양… “고급 레스토랑·놀이공원 북적… 북한이 맞나 놀랐다”
“평양의 고급 레스토랑과 놀이동산은 시민들로 붐볐고 네온사인은 밤늦도록 꺼지지 않았다.”
미국 CNN방송과 일본의 마이니치신문이 12일 북한의 수도 평양에 대한 르포기사에서 현재 평양의 모습은 심각한 식량난과 전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농촌지역과는 딴판의 ‘특권도시’였다고 전했다.
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식 취재를 위해 평양에 간 앨리나 조 CNN 기자는 네온사인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놀이공원에 관람객이 가득 찬 모습을 전하면서 “당신의 눈이 잘못된 게 아니다. 이곳은 공산주의 체제의 북한이다”라고 보도했다. 또 CNN은 서구식의 햄버거, 팬케이크, 핫도그 등 패스트푸드를 판매하고 있는 놀이공원 내 푸드코트도 소개했다.
2년 전 평양을 방문했던 앨리나 조 기자는 평양 시민들 가운데 거리낌 없이 영어를 구사하는 사람이 늘었고, 휴대전화 이용자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도 달라진 풍경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거리에는 선동적인 구호와 포스터 이외에 상업광고를 찾아볼 수 없고, 스피커를 통해 선전 메시지가 흘러나오는 등 여전히 북한은 외부와 단절된 채 시간이 멈춰버린 곳이라고 덧붙였다.
마이니치신문의 요네무라 고이치 기자 역시 평양발 르포기사를 타전했다. 요네무라 기자는 “대동강변의 식당에선 구이용 모둠고기를 22달러, 고급 브랜디인 ‘헤네시-VSOP’를 100달러에 파는데도 빈자리가 거의 없었다”며 “식사를 마친 손님들이 자동차로 귀가하는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식당의 대형 냉장고엔 수입 맥주와 식료품이 가득 차 있었으며, 평양 주변 매점에서는 CD와 DVD도 취급하고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외에도 통제가 느슨하기 때문인지 시내 곳곳에서 암달러상이 눈에 띄었고 채소 된장 등 생필품을 파는 즉석 시장이 열렸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6월 중국에서 만난 북한의 한 농촌 출신 여성은 연간 며칠씩 몇 시간이나 전기가 끊기고 있다고 말했지만 평양에선 그런 분위기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10일 열린 노동당 창건 기념식에 외국기자 95명의 취재를 허용했으며, 기자 수가 너무 많아 일일이 대처하기 어려웠는지 이례적으로 자유행동을 허용했다. 이에 대해 요네무라 기자는 평양 시내의 경제사정이 비교적 양호하다는 자신감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실제로 이날 그가 밤늦게 숙소인 고려호텔로 돌아왔을 때 현관에서 기다리던 북한 당국자는 “평양의 야경도 나쁘지는 않았을 것이다. 현상을 있는 그대로 보도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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