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말로’ 남해안 스쳐갈듯… 최대 250㎜ ‘물폭탄’

제9호 태풍 ‘말로’가 7일 전남·경남 남해안을 스쳐 지나가면서 남해안과 동해안, 지리산 지방에 250㎜ 이상의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태풍의 강풍 반경이 180㎞ 정도로 축소됨에 따라 전남과 경상도·동해안 지방이 태풍의 직접 영향을 받는 지역이 될 것이라고 6일 밝혔다.

기상청은 중심기압 990헥토파스칼(hPa)의 소형 태풍인 말로가 오후 11시 현재 서귀포 동남동쪽 80㎞부근에서 시속 17㎞의 속도로 동북동방향으로 이동 중이라고 밝혔다. 기상청 관계자는 “6일 오후 4시까지는 남해안을 거쳐 우리나라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북태평양고기압이 계속 수축하면서 남해안을 따라 동해안으로 빠질 가능성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말로가 7일 오전 6시 최대풍속 초속 27m인 중급 강도의 태풍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말로는 7일 오전 남해상을 따라 이동해 7일 오후 동해상으로 빠져나가면서 온대저기압으로 변해 소멸할 것으로 보인다.

말로가 우리나라에 상륙하지 않고 동해로 진출함에 따라 태풍의 중심권에서 멀고 태풍의 왼쪽 반경에 들게 될 서울·경기도와 충청 지방은 바람의 강도가 상대적으로 약하고 강수량도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7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서울·경기도·충남·강원영서중북부·서해5도·북한 5∼40㎜, 전남·경상도·제주도와 강원도 영동 지방과 울릉도·독도 50∼150㎜, 제주도·남해안·지리산·동해안 일부지역 250㎜ 이상이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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