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개최 원폭금지세계대회 연설한 허종화 교수
“원폭피해 한인 보상 국제기구 설립 절실”
지난 3∼9일 1945년 원자폭탄이 투하됐던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는 ‘2010 원자 및 수소폭탄 금지 세계대회’가 열렸다.
전 세계 핵관련 관계자 500여명과 평화주의자 수천명이 참석한 이번 대회에서는 핵문제에 관해 다양한 심포지엄과 반핵집회, 세미나가 열렸다. 한국원폭피해자협회 부회장인 허종화(68·경상대 명예교수) 박사는 이번 대회 연설자로 초청됐다. 허 박사는 “일본은 한국 원폭피해자들에 대해 일본피해자와 동등한 수준으로 보상하고 피폭자 인증절차와 치료, 복지 등을 공정하게 실시할 국제기구 설립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생각보다 대회가 아주 크고 규모 있게 진행됐어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각각 두 번씩의 큰 행사가 열렸는데 전 히로시마에서 6일 열린 국제회의 대표자 모임에서 발표했어요. 제가 피폭자로서 당한 내용을 먼저 소개해 아주 설득력이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1945년 당시 히로시마에서 살았던 허 박사는 피폭 후 가족 모두가 부상을 당하고 중학교 1학년이던 큰형은 목숨까지 잃었다. 그러나 일본정부는 형의 죽음을 입증하는 어떤 자료나 증명서도 제공하지 않아 수차례 일본을 방문해 그 흔적을 찾았다.
“결국 2000년 원폭사망자 명부에서 형의 이름을 찾았어요. 제가 형 이름이 적힌 명부를 들고 눈물을 흘리는 사진과 기사가 일본 마이니치 신문에 나오기도 했지요. 이후 한국원폭피해자협회 이사로 활동하며 이 땅에 두 번 다시 이런 비극의 역사가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평화주의자가 되었습니다.”
허 박사는 이번 연설에서 일본의 진심어린 사과를 요구하는 동시에 책임있는 보상과 함께 핵 없는 세계평화 구현을 위해 한국과 일본이 함께 노력할 것을 역설했다. 또 한국 비무장지대(DMZ)에 세계평화의료센터를 만들자고도 제안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도 참석해 연설하는 등 세계 언론이 큰 관심을 가진 것에 반해 한국은 이번 행사에 큰 관심을 갖지 않아 다소 아쉬웠습니다. 앞으로 계속 일본을 방문하며 한국 피폭자들의 권익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한국창조과학회 이사로 활동하며 서울 동안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허 박사는 이런 사회활동을 하면서 이를 국내외 선교와 접목시킬 수 있는 방법도 연구 중이다.
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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