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언론회, 日 총리 담화관련 논평

한국교회언론회(대표 김승동 목사)는 일본의 간 나오토 총리의 한·일 강제병합 100주년 담화 발표에 대해 “일본에 의한 한국의 고통은 끝나지 않았다”며 진정한 사과를 기대했다.

언론회는 11일 논평에서 “간 총리의 담화 내용은 일본이 지나간 역사에서 범한 과오에 대한 반성으로는 그 어느 때보다 가장 진실을 담은 표현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일본에 의한 한국의 고통은 결코 끝나지 않았다.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종군위안부 문제, 강제 징용자에 대한 보상, 역사교과서 왜곡으로 인한 정신적 피해 등이 그것”이라고 밝혔다.

또 “일본은 지금까지 수차례에 걸쳐 한국에 대해 사과와 유감의 뜻을 표명했으나 다른 한편으로 상처받은 국가를 향해 조롱하는 언행도 반복했음을 우리는 기억한다”며 “이는 제2차 세계대전 때 같은 전쟁 주동자였던 독일이 주변국들에 진정성 있게 사과하고 그 피해에 대해 최선을 다해 보상한 것과는 크게 다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언론회는 “진실한 사과가 되기 위해서는 일본 정치인들이 정치적 이익을 위해 단골 메뉴로 이용해 온 ‘독도는 일본 영토’라는 주장부터 폐기해야 한다”면서 “한·일 관계는 분명 미래 발전적 단계로 가야 한다. 그러나 이것은 전적으로 일본의 태도 여하에 달려 있다. 이번 일본 총리의 담화가 그 진정한 출발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역사에서 아픈 과거를 잊을 수는 없지만 기억할 필요는 있다. 슬픈 역사를 잊는다면 그 같은 비극은 반복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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