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기후변화협약 드보어 사무총장 사표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 이보 드보어 사무총장이 사표를 제출, 올 상반기를 끝으로 물러날 예정이라고 18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드보어 총장은 지구 온난화 관련 데이터 조작 시비와 지난 연말 별 소득 없이 끝난 코펜하겐 정상회의 때문에 비판을 받아왔다.

그는 자신의 사퇴가 코펜하겐 회담 등과는 무관하다며 “컨설팅 업체 KPMG로 옮겨 기후변화 관련 자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AP통신은 드보어 총장이 코펜하겐 회담이 끝난 뒤 크게 낙심했다고 전했다. 코펜하겐 회담은 공식적인 합의를 도출해내지 못했고,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제시하겠다고 약속했던 국가들도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회담 당시에는 유엔과 일부 과학자들이 데이터를 조작해 지구 온난화 문제를 과장했다는 주장이 파장을 일으켰다. 드보어 총장 자신도 유엔 관료로서 중립적 입장을 취하지 않고 이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하며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갈등을 증폭시켰다는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4년 전 UNFCCC 사무총장에 임명된 뒤 지구 온난화 문제를 글로벌 이슈로 만드는 데 성공했고, 코펜하겐 회담도 그가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란 평가도 받고 있다. 그는 코펜하겐 회담에 대해 “전 지구적 노력을 위해 꽤 굳건한 기초가 마련됐다”며 “회담은 앞으로 진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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