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 추가… 빙속 ‘모태범 시대’ 열다

모태범(21·한국체대)이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서 은메달을 추가하며 세계 빙속 1인자 자리까지 넘보게 됐다.



모태범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밴쿠버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벌어진 남자 1000m에서 1분09초12 기록으로 1위 미국의 샤니 데이비스(1분08초94)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0.18초차로 금, 은메달이 갈렸다. 김관규 대표팀 감독은 “1000m 경기는 인코스에서 출발하는 것이 유리한데 모태범은 아웃코스에서 뛰었다. 만약 모태범이 인코스에서 출발했다면 0.18초차 정도는 충분히 역전시킬 수 있는 승부였다”고 말했다. 모태범이 전자추첨 방식으로 결정되는 코스 배정에서 인코스로 결정됐다면 금메달까지 노려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모태범은 남자 500m 금메달에 이어 1000m 은메달을 챙기면서 이번 대회에서 성적이 가장 좋은 선수가 됐다. 모태범은 현역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데이비스의 성적(현재 금메달 1개)을 넘어섰다.

밴쿠버 빙속 황제를 가리는 마지막 대결은 모태범과 데이비스가 모두 출전하는 남자 1500m 종목(21일)이다. 데이비스가 1500m 세계기록(1분41초04)을 갖고 있어 힘든 승부가 예상되나 모태범은 데이비스에게 패하더라도 최소한 이번 올림픽을 세계 2인자로 마감할 수 있다.

데이비스가 노쇠기로 접어드는 28세여서 아직 21세에 불과한 모태범이 향후 몇 년 사이 세계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최고 자리에 오늘 가능성도 열려 있다.

밴쿠버=이용훈 기자 co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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