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에서 대학 다니는데 숙소 걱정되세요? “효자교회 ‘학사’로 오세요”

대학가 인근에 있는 교회가 가정이 어려운 대학생을 위해 전용 기숙사를 10년째 운영하며 청년사역을 활성화하고 있다.

강원대와 한림대 등 강원도 춘천 대학촌에 자리잡고 있는 춘천 효자교회(김종호 목사)는 지난해 완공한 사회선교관 4층과 교회 옆 원룸 건물을 학사(사진)로 개방, 모두 16개 방을 학생들에게 보금자리로 제공하고 있다. 사회선교관 1층은 어린이집, 2층 식당 및 다목적실은 음악회 전시회 개최 또는 소그룹 모임 공간으로, 3층은 청소년실과 지역아동센터, 도서관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현재 입주자는 1실당 2∼3명씩 모두 35명으로, 강원도 내 18개 시군은 물론 전국에서 춘천으로 유학 온 목회자 자녀나 소년소녀 가장 등 경제적으로 어려운 대학생들이다.

교회는 올해부터는 대학생뿐 아니라 중고생이나 젊은 청년들에게도 학사를 개방할 예정이다.

2001년 작은 아파트를 빌려 시작한 ‘효자학사’는 이제 청년들이 학업에 열중하고 올바른 신앙생활을 하도록 돕는 청년사역의 현장으로 변했다. 교회는 올해 새 입사생을 받아들이고 이들을 환영하는 학사 오픈식을 오는 27일 가질 예정이다.

입주 학생들은 아침에 기도시간을 갖고 일주일에 한번씩 모여 인생진로와 취업, 공부, 고민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좋은 책을 읽고 독서토론을 벌인다. 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겸한 환영식으로 MT를 다녀오기도 한다.

지금까지 이곳을 거쳐 간 100여명의 학생들 가운데 목회자 법관 교사 등이 대거 배출돼 김 목사를 흐뭇하게 하고 있다.

김 목사는 “젊은 영혼들이 제대로 양육을 받아 미래의 지도자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효자학자를 운영하고 있다”며 “이곳에 들어오는 학생들이 생활태도를 바꾸고 신앙생활을 바르게 하면서 좋은 결실을 맺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033-255-8865).

춘천=변영주 기자 zbyou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