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200% 오른 SK하이닉스… 코스피 대형주 ‘투자경고’ 속출

입력 2025-12-12 00:19 수정 2025-12-12 00:19
1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시가총액 411조원으로 코스피 2위 기업인 SK하이닉스 등 대형주들이 잇따라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됐다. 시장경보 제도는 비정상적인 주가 급등에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이지만 올해 코스피 급등으로 대형 우량주에도 투자경고 딱지가 붙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부터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가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됐다. 거래소는 전날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 종가가 1년 전(2024년 12월 10일) 종가 대비 200% 이상 상승하고, 최근 15일 종가 중 최고가를 기록한 점 등을 지정 사유로 밝혔다. 지정 영향에 이날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는 각각 전 거래일보다 3.75%, 5.09% 하락했다.

시장경보 제도는 ‘투자주의→투자경고→투자위험’ 3단계로 구분된다. 투자경고 종목에 지정되면 신용융자 매수가 불가능해진다. 지정 후 추가로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 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 투자위험 종목은 지정 당일 1일간 거래가 정지된다.

전날에는 현대로템과 현대약품이 투자경고 종목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롯데관광개발은 투자주의 종목으로 각각 지정됐다. 시장경보 제도가 적용되는 종목은 통상 주가 변동성이 큰 코스닥 중소형주가 대상인 경우가 많았지만, 올해 코스피가 70% 넘게 급등하면서 코스피 대형주도 줄줄이 경보 대상으로 오르고 있다.

시장경보 제도가 정상적인 종목의 거래까지 규제하면서 투자자 혼란을 키운다는 지적에 거래소는 제도 개선에 착수했다. 거래소는 투자경고 종목 지정요건을 단순수익률이 아닌 주가지수 대비 초과수익률 기준으로 변경하고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