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찾아서”… 국립중앙박물관 600만 관객 돌파

입력 2025-12-12 01:21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가운데)이 11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관람객 600만명 돌파' 기념행사에서 600만번째 관람객 가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립중앙박물관이 1945년 개관 이후 처음으로 연간 관람객 600만명을 기록했다. 중앙박물관은 11일 오후 2시를 기해 올해 누적 관람객이 6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20일 500만명을 돌파한 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100만명이 추가로 방문했다.

유홍준 관장은 600만번째 관람객 노용욱(40)씨와 쌍둥이 자녀 등 4명에게 직접 선물을 전달했다. 이어 600만명 돌파 후 첫 외국인 관람객에게도 선물이 전달됐다. 한국인 아내와 함께 사는 덴마크 국적의 레서씨가 주인공이 됐다.

이처럼 관람객 규모의 급증은 반길 일이지만, 관람 환경 개선과 전시 서비스 향상을 위해서는 ‘상설전 유료화’로의 정책 전환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유료화 전환은 유 관장이 지난 7월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정책 변화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이슈화됐다. 현재 중앙박물관 상설전은 무료, 특별전만 성인 기준 5000~1만8500원의 입장료가 책정된다. 유 관장의 제안 이후 국회 국정감사 등에서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김영호 중앙대 명예교수는 “1945년 개관 이래 이어진 유료화 정책 기조가 이명박정부가 들어선 2008년 5월부터 국민 문화 향유권 증진 차원에서 상설전 무료 입장으로 바뀌었다”면서 “그러나 2005년 지어진 용산 중앙박물관은 500만명이 넘는 관객을 수용할 시설로 설계되지 않아 용량이 과포화됐다. 관람 환경 개선과 전시 재원 확보 등을 위해 유료화로 가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반면 중앙박물관은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데 유료화는 사실상 이중 부담이라는 반론도 제기된다. 유료화로 갈 경우 취약계층의 박물관 이용이 제한돼 문화 불평등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국성하 연세대 교수는 “입장료 수입이 박물관 다음 해 예산으로 환류되지 못하고 국고로 귀속되는 현재의 구조적 문제가 먼저 개선돼야 한다”며 “해외처럼 미성년자·고령자·장애인 등 특정 계층에 대한 무료 혜택을 도입하는 방식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영옥 미술전문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