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서 미국 영향력 바짝 추격하는 중국

입력 2025-12-11 18:51
국민일보DB

중국이 아시아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며 미국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호주 싱크탱크 로위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아시아 국력 지수’에서 2위인 중국이 1위 미국과의 격차를 대폭 줄였다. 연구소는 아시아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27개국의 외교·경제·국방·문화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점수를 매긴다.

미국은 종합점수에서 올해도 1위를 지켰지만, 2018년 순위 집계 이후 최저인 100점 만점에 80.5점을 받는 데 그쳤다.

중국은 외교적 영향력에서 사상 최고 점수로 1위에 올라 종합점수에서 미국과의 격차를 6.8점까지 좁혔다. 중국은 군사력에서도 미국의 우위를 꾸준히 잠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연구소 리처드 맥그레거 동아시아 담당 선임연구원은 “아시아에서 중국과 미국이 대등한 강국임을 보여준다”며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게 만든 게 결정적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중국은 주변국과 영토 분쟁 중이고 무역에서 미국의 역할을 대체할 역량이 부족해 중국이 아시아에서 미국을 대체할 수 있다는 생각은 환상”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의 오만함·과잉행동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많지만 미국이 없는 지역은 본질적으로 불안정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에서 3위는 인도가 차지했지만 2위와의 격차가 컸다. 일본·러시아·호주가 4~6위, 한국은 지난해와 같이 7위에 올랐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