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조원 규모 정책 펀드인 국민성장펀드가 정식 출범했다. 펀드전략위원회 공동위원장에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과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합류했다.
금융위원회는 11일 서울 여의도 한국산업은행에서 ‘국민성장펀드 출범식 및 제1차 전략위원회’를 열어 펀드의 내부 의사결정 체계와 향후 투자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향후 20년 경제 성장 엔진을 마련하는 국민성장펀드의 여정을 금융권·산업계·정부가 함께 만들겠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반도체 등 첨단전략산업을 지원하는 국민성장펀드는 5년간 정부보증채권 75조원과 민간자금 75조원을 합쳐 150조원 이상 규모로 운용된다. 40% 이상은 지방에 배분할 방침이다. 금융 당국은 이미 지난달까지 사업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관련 업계로부터 100여건(153조원 규모)이 넘는 투자 수요를 접수받았다.
펀드 운영 조직은 크게 정부 지원 및 전략 자문 기구, 투자 심의 및 기금 관리 기구로 나뉜다. 전자는 기존 정부 협의체인 산업경쟁력강화관계장관회의와 새로 출범하는 국민성장펀드 전략위원회가 맡는다. 전략위 민·관 공동위원장으로는 이 위원장과 서 회장, 박 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투자 심의와 기금 관리는 투자심의위원회와 기금운용심의회 2단계 의사결정체계를 거친다. 투자심의위는 민간 금융권과 산업계 전문가, 산은 측이 참여한다. 이어 민간전문가 9인으로 구성된 기금운용심의회가 최종 결정을 한다.
금융 당국과 산은은 이달 내로 본격적인 내년도 운용 계획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국가 AI 컴퓨팅센터(전남 솔라시도), SK하이닉스 용인 클러스터 등이 ‘1호 투자처’로 거론된다.
이의재 기자 sentin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