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서바이벌이 다시 흥행 시동을 건다. 여성부와 남성부 오디션 프로그램이 연말 연초에 잇달아 편성돼 ‘트로트 열풍’을 재점화할지 주목된다.
2020년 최고 시청률 35.7%를 기록한 ‘미스터트롯1’으로 ‘트로트 열풍’을 주도했던 TV조선은 오는 18일 ‘미스트롯4’를 선보인다. MBN은 내년 2월 25일 ‘무명전설-트롯 사내들의 서열전쟁’(이하 무명전설·포스터)으로 맞불을 놓는다.
여성 출연자들이 경연하는 ‘미스트롯4’는 앞선 시즌에서 송가인, 양지은, 정서주 등 ‘트로트 디바’를 배출해 온 시리즈의 브랜드 파워를 이어간다. 이번 시즌에는 골프여제 박세리, 댄서 모니카, ‘미스터트롯3’ 우승자 김용빈 등이 새로운 마스터(심사위원)로 합류했다. 무엇보다 ‘미스트롯1’ 초대 우승자이자 시리즈의 상징과도 같은 가수 송가인이 처음으로 마스터로 자리해 기대를 모은다. 이전 시즌과 마찬가지로 김성주가 진행을 맡아 안정감을 더한다.
남성 출연진이 나서는 ‘무명전설’은 ‘계급장 없는’ 서바이벌을 표방한다. 모든 출연자가 기존 경력이나 인지도와 상관없이 동일한 조건에서 실력을 겨룬다. 남진, 주현미, 조항조, 신유, 손태진, 강문경 등 전통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심사위원단이 꾸려졌다. 특히 강문경은 2014년 데뷔 이후 긴 무명 시절을 거쳐 2020년 SBS ‘트롯신이 떴다2-라스트 찬스’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한 인물로, 참가자들의 롤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MC는 장민호·김대호가 맡았다. ‘무명가수’라는 설정을 내세움으로써 프로그램의 강점인 ‘인생 역전’ 서사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