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복음화 앞장”… 한국·카친족 교회 힘 합친다

입력 2025-12-12 03:02
이현모(오른쪽 마이크 든 이) 한국침례신학대 명예교수가 11일 서울 강남구 밀알학교에서 동남아시아 선교 전략에 관해 강연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미얀마 소수민족인 카친족 교회 지도자들이 방한해 한국교회와 선교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아세안친선협회(KAFA·이사장 홍정길 목사)와 미얀마 카친침례교단(KBC)은 11일 서울 강남구 밀알학교 성산홀에서 공동 선교 포럼을 진행했다.

두 기관은 불교 국가인 미얀마를 비롯해 동남아 지역 복음화를 위한 맞춤 선교 전략을 논의했다. 미얀마 카친주 미치나 지역에 건립 중인 병원과 선교센터가 잘 안착할 수 있도록 재정 지원에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룸 컹 KBC 재정 및 재산국장은 카친족이 처한 현실과 현지 복음화 노력을 소개했다. KBC는 42만명 성도와 465개 교회를 둔 미얀마 대표 개신교단이다. 미얀마는 2021년 발생한 군부 쿠데타로 내전의 아픔을 겪고 있으며 카친족 역시 정부군과 반군 간 갈등을 피해 뿔뿔이 흩어져 현재 20만명 넘는 피란민이 발생했다. 카친족 대부분은 개신교 신자로 지금도 주일이면 90% 이상이 개별 교회에 모인다.

컹 국장은 “구호 물품이나 기부금을 전달할 마땅한 육로가 없어 수많은 피란민을 먹이고 재우는 일조차 쉽지 않다”며 “현지 의료시스템이 매우 열악해 내년 1월 완공을 목표로 병원을 건립 중이나 의약품이나 검진 장비 등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KAFA는 KBC를 도와 현지 정부 허가 절차 등 병원 완공을 지원하고 있다.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선교센터 건립도 협력 대상이다. 컹 국장은 “이번 방한을 통해 선교센터 건립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선교사들을 훈련할 교육 프로그램 등을 배워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 5일 방한한 컹 국장 등 4명의 KBC 관계자들은 오는 15일 출국할 때까지 온누리교회의 ‘Acts29 비전빌리지’와 한국선교훈련원(GMTC), 남서울은혜교회와 사랑의교회 등지를 찾아 선교사 훈련 과정과 장애인 특수교육 사역 현장을 견학한다.

컹 국장은 “간절히 예배를 드리며 하나님을 경외하는 모습, 선교에 큰 열정을 갖고 헌신하는 모습은 양국 성도가 닮은 것 같다”며 “예배의 전통과 복음이 다음세대로 전수되기를, 미얀마 복음화를 위한 선교 사역이 멈추지 않기를 기도해 달라”고 전했다.

포럼에서는 이현모 한국침례신학대 선교학 명예교수가 불교권인 동남아시아 지역 대상 선교 전략과 한국교회와 KBC 간 협력 방안 등을 제언했다. 김홍주 온누리교회 2000선교본부장도 이 지역 협력 선교 현황과 방향에 관해 발표했다.

백성기 KAFA 이사는 “KAFA는 KBC와 협력해 미얀마인 스스로 성장해 현지 교회와 더불어 복음을 전파할 수 있도록 돕는 촉매 역할을 감당하고자 한다”며 “KBC의 선교 경험과 한국교회의 자원이 결합한다면 미얀마를 넘어 인도차이나반도의 영혼을 구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