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파워우먼에 ‘케데헌 여인들’

입력 2025-12-12 00:08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하는 올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에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의 여성 주역들이 이름을 올렸다. 포브스는 10일(현지시간) 루미·미라·조이로 구성된 극중 걸그룹 ‘헌트릭스’(사진)와 매기 강 감독, 프로듀서 미셸 웡 등을 포함한 ‘케데헌의 여성들’을 100위에 선정하며 “케데헌은 2025년을 빛낸 문화적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포브스는 또 “이재, 오드리 누나, 레이 아미가 부른 헌트릭스의 노래 ‘골든’은 지난 8월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했다”며 “걸그룹 노래가 빌보드 정상에 오른 것은 2001년 데스티니 차일드의 ‘부티리셔스’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한국 여성 중에서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각각 90위와 91위에 올랐다. 지난해 이 사장은 85위, 최 대표는 99위였다. 포브스는 이 사장을 “서울의 대표적인 호텔 및 콘퍼런스 센터인 호텔신라의 최고경영자”라며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회장의 장녀인 이 사장은 뛰어난 사업 감각으로 ‘리틀 건희’라는 별명을 얻었다”고 소개했다.

포브스는 최 대표에 대해선 “2022년 한국 최대 인터넷 기업 네이버의 대표에 오른, 창업자를 제외하면 최연소 대표”라며 “네이버 이사회는 그의 문제 해결 능력과 글로벌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를 높이 평가해 대표로 임명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1위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차지하며 4년 연속 정상을 지켰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2위에 올랐다.

지난해 3위였던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4위로 밀렸고, 대신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가 처음 3위에 올랐다. 포브스는 다카이치 총리가 강경 보수 성향이며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포브스는 매년 재산과 언론 노출, 영향력, 활동 범위 등을 종합 평가해 영향력 있는 여성 순위를 산정, 발표하고 있다.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