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접시에 떠오른 외계인 음모론

입력 2025-12-12 00:11

1947년 7월 7일 미국 뉴멕시코주 로즈웰의 한 농부는 이상한 추락 잔해들을 발견했다고 신고한다. 잔해를 수거한 군은 처음엔 ‘비행접시’라고 발표했다가 하루 만에 ‘기상 관측기구’였다고 말을 바꾼다. 미 공군은 이때부터 1969년까지 “정체불명의 물체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비공개 조사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하지만 외계인의 UFO(미확인비행물체)라는 음모론은 잦아들지 않았다.

음모론의 배경에 미국 정부의 비밀주의가 있다. 탐사 전문 기자인 저자는 정부의 은폐는 무언가를 알고 있어서라기보다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벌어진 ‘의도치 않은’ 덮음이라고 말한다. 누구도 진실을 모른다면, 외계인의 존재를 배제할 수는 없다. 책은 UFO와 관련된 모든 역사를 훑는다. ‘우리는 우주에서 혼자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미지의 외계를 찾아 나선 과학자들의 탐험, 대중문화에 등장하는 상상 속의 외계인 모습도 등장한다. UFO 현상에 대한 정치·문화·과학사라 할 수 있다. 번역자는 “사이비 과학이 아닌 과학적 검증의 언어로 끌어오는 관문”이라고 평했다.

맹경환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