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큐레이션 공간 ‘하우스 오브 신세계 청담(사진)’을 열었다. 하우스오브신세계 모델을 상권 특성에 맞춰 재해석해 백화점 외부로 확장한 첫 사례다. ‘웰니스’를 중심에 둔 패션·식품·리빙·다이닝 결합형 체류형 리테일 공간으로 구성했다.
10일 오전 지하 1층 식품관 ‘트웰브’에 들어서자 자연을 모티브로 한 조형물과 100여석 규모의 ‘아고라’가 방문객을 맞았다. 한 방향으로만 이동하는 전형적인 마트 구조와 달리, 먹고 쉬고 쇼핑하는 공간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모습이었다. 트웰브는 ‘패션 매거진 같은 식품관’을 표방한다. 대표 상품을 별도로 배치하고 색상·소재를 강조하는 의류 매장의 진열 방식을 적용했다. 최원준 신세계백화점 식품생활담당 상무는 “럭셔리가 사치품에서 ‘잘 먹고 잘살기’로 이동하고 있다”며 “그걸 어떻게 보여줄지 고민해 구성한 공간”이라고 말했다.
건강 관심도가 높은 30~40대 직장인이 많은 상권 특성을 고려해 웰니스 콘셉트를 공간 전반에 반영했다. ‘트웰브 원더바’에서는 인삼·마카 등을 활용한 스무디·착즙 주스 40여 종을 선보이고 있다. 전남 강진 ‘여물한우’, 제주 해녀가 직접 채취한 뿔소라·보말, 여수 돌산 갓 등 로컬 식재료도 큐레이션했다.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가치 있는 상품을 보여주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직장인 전혜진(45)씨는 “아이 때문에 식재료 기준을 더 따지게 되는데, 높은 기준에 맞춰 선별한 제품이 많아 좋다”고 말했다.
장 보기를 위한 공간이 아니라 ‘취향을 발견하는 공간’이라는 점도 강조됐다. 강남점 식품관이 ‘가장 좋은 식품관’을 표방했다면 청담점은 웰니스에 초점을 맞춰 ‘나에게 정말 좋은 것을 찾아가는 곳’이라는 설명이다. 웰니스와 부합하지 않으면 인기 상품이더라도 과감히 제외했다. 김은구 하우스오브신세계 청담 점장은 “이곳에서 나를 위해주고 챙겨주는 선택을 경험하면서, 자신을 사랑하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주은 기자 ju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