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 카운티 물관리 공공기관인 밸리워터가 한국수자원공사와의 디지털트윈 물관리 기술 협력을 위해 방한했다. 지난 9월 수공과 밸리워터가 미국에서 맺은 기본협약의 후속 조치다.
밸리워터의 리타 찬 수석 부사장을 포함한 7명의 대표단은 산타클라라 지역 디지털 물관리 시스템 구축 사업 협의를 위해 8~10일 일정으로 수공을 방문했다. 수공과 밸리워터는 지난 9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서 디지털트윈 물관리 시스템 구축을 위한 기본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방문은 해당 협력의 후속 조치로 밸리워터가 수공의 디지털 물관리 시스템 및 첨단 물관리 시설을 직접 확인하고 세부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이뤄졌다. 수공은 이번 밸리워터의 방문을 통해 디지털트윈 물관리 사업 핵심 파트너로서의 역량을 입증하고 향후 산타클라라 전체 유역으로 협력 확대를 추진할 방침이다.
산타클라라 지역은 건설된 지 100년 가까이 된 노후 댐 관리, 반복되는 가뭄, 상수원 부족 문제, 최근 데이터센터 및 반도체 산업 성장에 따른 물 수요 급증 등 복합적인 물관리 난제를 마주하고 있다. 밸리워터가 디지털트윈,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기반 물관리 도입을 모색하는 이유다. 수공 관계자는 “밸리워터는 물관리 난제를 해결할 전략적 기술 파트너로 수공을 선택했고 이번 방문을 통해 디지털 물관리 기술력을 직접 확인하면서 협력 의지가 한층 공고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수공은 밸리워터와의 협업 범위를 구체화했으며 사업 조건을 확정한 뒤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하게 되면 밸리워터가 관리하는 댐뿐 아니라 정수장, 관로, 지하수 시설 등 전체 물 인프라를 디지털 공간에 구현하게 된다. 또 강우량, 수위, 댐 운영 등 유역 내 모든 물관리 요소를 실시간 통합 분석하는 디지털트윈 통합물관리 체계를 구축한다.
찬 밸리워터 수석부사장은 10일 “이번 방문을 통해 수공의 앞선 물관리 기술과 운영체계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었다”며 “수공의 역량을 보니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수공 윤석대 사장은 “AI 시대 국가 경쟁력을 지탱하는 첨단산업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정적인 물관리가 중요하다”며 “디지털트윈 물관리를 기반으로 한 한·미 양 기관의 협력이 산타클라라 지역 물 인프라 회복력을 높이고 미래 물관리의 확실한 이정표를 세우는 뜻깊은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종=황민혁 기자 ok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