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무명 가수와 고양이

입력 2025-12-11 03:03

무명 가수가 거리에서 노래를 부릅니다. 열심히 노래를 부르지만, 사람들은 무관심했고 생활은 어려워졌습니다. 어느 날 밤 노숙자 쉼터에서 잠을 청하는 순간, 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했습니다. 주인을 찾기 위해 여기저기 알아보았지만, 누구도 그 고양이를 기억하지 못했고, 고양이를 다시 길에 놓아주었습니다.

얼마 후 길에서 다시 마주친 고양이는 상처를 입었고 가수는 고양이를 치료하기 위해 마지막 남은 지폐 한 장을 약값으로 지불했습니다. 다음 날 가수가 다시 거리에서 노래를 부를 때 고양이가 나타나 어깨에 올라가 애교를 부렸습니다. 그 모습에 사람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고, 지난 일주일 동안 받은 것보다 더 많은 후원금을 받았습니다.

성탄이 다가오면 연인 친구 가족과 함께하는 모임들로 마음이 들뜨곤 합니다. 그러나 무명 가수와 고양이처럼, 때로는 세상의 가장자리에서 외롭게 보내는 이웃들이 있습니다. 낮고 소외된 자리를 찾아오신 예수님의 탄생을 기억하며 우리 또한 외로운 이웃에게 손을 내밀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구제를 좋아하는 자는 풍족하여질 것이요 남을 윤택하게 하는 자는 자기도 윤택하여지리라.”(잠 11:25)

조준철 목사(만리현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