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 관중’ K리그 오심에 얼룩… 국감 질타에 포옛 감독 사퇴까지

입력 2025-12-10 01:07
2025시즌 K리그1과 코리아컵 우승을 이끌고 1년 만에 사임한 거스 포옛 전북 현대 전 감독. 그는 타노스 수석코치가 인종차별 논란 끝에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데 대해 “내 코치진을 건드리는 건 나를 건드리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가 3년 연속 유료 관중 300만명 시대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역대급 흥행 가도를 달렸지만, 시즌 내내 끊이지 않은 오심 논란과 판정 시비로 불신도 함께 쌓여가고 있다.

올해 K리그는 1·2부 리그 누적 관중 348만6345명(K리그1 229만8557명, K리그2 118만7788명)을 기록했다. 2018년 유료 관중 집계가 시작된 이래 2023년 처음 30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지난 9월 188경기 만에 역대 최소 경기로 200만명 고지를 넘는 기록도 세웠다.

K리그1 구단들의 평균 관중도 3년 연속 평균 관중 1만명대를 유지했다. 인천 유나이티드와 수원 삼성이 이끈 K리그2는 처음으로 100만 관중 시대를 맞았다. 지난해 90만1699명보다 무려 28만689명이나 증가했다. 평균 관중도 4000명대(4319명)로 올라섰다.

모처럼 달아오르고 있는 리그에 잇단 오심이 찬물을 끼얹는 격이다. 최근 K리그를 지켜보는 팬들은 “선수들의 땀방울이 오심으로 얼룩졌다”고 토로한다. 지난 6일 코리아컵 시상식 당시 심판상 수상 차례에서 관중들이 야유를 쏟아낸 이유이기도 하다.

전북 현대 팬으로서는 올 시즌 K리그1과 코리아컵 더블 우승을 이끈 감독까지 잃게 됐다. 전북의 타노스 코치가 지난달 8일 대전전에서 주심의 판정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졌다. 타노스 코치가 양손을 눈 쪽으로 가져간 행위를 주심과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인종차별로 판단했다. ‘당신도 보지 않았냐’는 뜻이었다는 해명이 받아들여 지지 않자 타노스 코치는 결국 사의를 표했다. 거스 포옛 감독도 1년 만에 지휘봉을 내려놨다.

올 시즌 숱한 오심으로 판정 체계에 대한 불신도 누적됐다. K리그 오심은 지난해 28건에서 올해 10월 기준 79건으로 3배 가까이 늘었고,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질타를 받았다. K리그1 한 라운드에서만 4건의 심판 판정 번복이 일어나기도 했다. 지난 5월에는 FC안양의 구단주인 최대호 안양 시장까지 기자회견을 열고 공개적으로 비판 목소리를 낸 바 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