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첫 800만 돌파… 5곳 중 1곳 70세 이상 독거노인

입력 2025-12-10 02:12

지난해 국내 1인 가구가 800만 가구를 넘으며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6.1%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1인 가구 5곳 중 1곳은 70세 이상 독거노인 가구였다.

국가데이터처가 9일 발표한 ‘2025 통계로 보는 1인 가구’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는 총 804만5000가구로 전년보다 6.3%(8만3000가구) 증가했다.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30%를 넘어선 후 2022년 34.5%, 2023년 35.5%, 2024년 36.1%로 해마다 늘고 있다.


연령대별로는 70세 이상(19.8%)이 전 연령대에서 가장 많았다. 이어 29세 이하(17.8%), 60대(17.6%), 30대(17.4%) 순이었다. 2022년까지는 29세 이하 1인 가구 비중이 70세 이상보다 0.6% 포인트 앞섰으나 2023년 70세 이상 비중이 29세 이하를 0.5% 포인트 차로 역전했고, 지난해 그 격차가 2.0% 포인트로 벌어졌다.

성별로 구분할 경우 남성은 30대(21.8%)가, 여성은 70세 이상(29.0%)에서 1인 가구가 가장 많았다. 지역별로는 서울(39.9%)과 대전(39.8%), 강원(39.4%) 등의 순으로 1인 가구 비중이 높았다. 올해 데이터처 ‘사회조사’에서 ‘평소 외로움을 느낀다’는 응답은 1인 가구(48.9%)가 전체 가구(38.2%)보다 10% 포인트 이상 높았다. ‘전반적인 인간관계에 만족한다’는 응답도 51.1%로 전체 평균(55.5%)보다 4.4% 포인트 낮았다.

1인 가구의 소득과 자산, 부채는 전체 가구 평균보다 낮았다. 1인 가구의 53.6%는 연 소득이 3000만원 미만이었다. 평균 자산은 2억2302만원으로 전년보다 5.1% 늘었지만 전체 가구(5억6678만원)의 39.3% 수준에 그쳤다. 평균 부채(4019만원)도 전체의 42.2% 수준이었다. 1인 가구 63.3%는 ‘노후생활비를 본인이나 배우자 부담으로 마련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을 받은 1인 가구는 139만7000가구로 전체 수급 가구의 74.2%였다.

세종=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