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들 식견 한계… 정원오는 달라”

입력 2025-12-09 23:15 수정 2025-12-09 23:18

5선 도전을 앞둔 오세훈(사진) 서울시장이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꼽히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에 대해 “식견에서 다른 주자들과 차별화된다”고 밝혔다. 내년 6·3 지방선거 경쟁자로 분류되는 정 구청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일찌감치 일하는 능력에 대해 높이 봤다”고 언급한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8일 “일을 잘하긴 하나보다”며 정 구청장을 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칭찬한 바 있다.

오 시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한식당에서 열린 출장 동행기자단 간담회에서 한강버스를 예로 들며 “민주당 후보들이 (서울시의 핵심 정책이) 도시 경쟁력과 삶의 질에 미칠 긍정적인 영향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비판 일변도인 민주당 후보들을 보면 식견에 한계가 있다고 느껴진다”고 말했다.

다만 오 시장은 정 구청장이 한강버스 비판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며 다른 민주당 후보들과 다르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행인 것은 민주당 여론조사에서 두각을 보이는 정 구청장이 한강버스에 조금 다른 견해를 드러낸 것”이라며 “정 구청장이 시행착오에 초점을 맞춘 비판을 하기보다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차기 서울시장이 갖춰야 할 핵심 사항으로 도시 경쟁력 강화 전략을 꼽았다. 그는 “4년 6개월 임기 동안 도시 경쟁력 순위가 세계 8위에서 6위로, 행복도 순위가 10위권에서 6위로 올랐다”며 자신이 서울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국민의힘이 지선 경선에서 당원 투표 반영 비율을 50%에서 70%로 높이는 안을 추진 중인 것에 대해선 “민심보다 당심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며 재차 반대했다.

쿠알라룸푸르=김용헌 기자 y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