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2월 10일] 받은 은혜를 생각하는 시간

입력 2025-12-10 03:04

찬송 : ‘아 하나님의 은혜로’ 310장(통410)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시편 116편 12절

말씀 : 평생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라는 말을 참 많이 들어왔습니다. 그러나 어린 시절에는 이 말이 쉽게 와닿지 않았습니다. ‘오직 은혜로 산다’는 고백은 더더욱 막연하게 느껴졌습니다. 오직 믿음, 오직 성경은 어느 정도 이해되지만 은혜라는 단어는 손에 잘 잡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은혜에 오직이라는 말이 붙으니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사전은 은혜를 ‘고마운 혜택’이라 정의합니다. 그러나 신앙에서 말하는 은혜는 그보다 훨씬 깊습니다. 은혜는 하나님께서 자격 없는 우리에게 값없이 주신 사랑의 선물입니다. 조건이나 대가 없이 그저 사랑하시기 때문에 주신 선물입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사랑하는 이에게 이유 없이 주고 싶은 선물과도 같습니다.

그러나 이 은혜에는 사실 ‘값’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직접 치르신 값입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셨고 십자가 위에서 우리 죗값을 대신 지불하게 하셨습니다. 우리는 그 값을 결코 감당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노력하고 아무리 선하게 살아도, 누구도 자기 생명을 스스로 구원할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구원의 은혜는 세상에서 가장 값비싼 은혜입니다. 그 이면에는 하나님 독생자의 생명이 담겨 있습니다. 이 은혜를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순간 우리는 세상이 줄 수 없는 가장 큰 선물을 받은 사람이 됩니다.

‘내게 주신 은혜를 내가 여호와께 무엇으로 보답할까.’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가 가지는 질문입니다. 우리가 은혜에 보답할 방법은 무엇일까요. 더 많이 수고하는 것입니까. 봉사하는 것입니까. 물론 그것도 소중합니다. 그러나 은혜에 대한 가장 깊고 올바른 보답은 따로 있습니다. 그것은 내 삶의 주인이 하나님이심을 인정하며 예수님을 잘 믿는 것입니다. 내 시간과 마음, 선택과 길을 주님께 맡기고 구원에 합당한 삶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은혜를 흘려보내는 것입니다. 받은 은혜를 기억하는 사람은 자신보다 더 어렵고 연약한 이들의 아픔에 마음을 나누고 손을 내미는 사람입니다. 은혜를 갚는다는 것은 결국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입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은혜로 살아가는 우리가 그 은혜를 기억하며 믿음과 순종으로 응답하는 삶을 선택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주어진 모든 것들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오히려 감사와 사랑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가진 사람입니다.

오늘도 그 은혜 안에 머물며 그 은혜를 따라 살아가는 모든 가족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기도 : 은혜의 하나님, 자격 없는 제게 값없는 은혜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은혜를 기억하며 오늘도 믿음과 사랑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제 삶 전체가 주님께 드리는 감사의 제물이 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박주광 목사(예수로광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