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의 넬슨 만델라(1918~2013)는 인종차별에 맞서다 27년의 감옥 생활을 견디고 마침내 대통령과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됐습니다. 그는 취임식에서 가장 빛나는 인물로 자신을 감옥에서 감시하던 교도관들을 일으켜 세우며 “이들은 나를 지켜준 형제요 친구”라고 소개했습니다. 사실 교도관들은 한 번도 넬슨 만델라를 너그럽게 대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말한 이유는 감옥이 그에게는 자신을 무너뜨린 곳이 아니라 자신을 세운 학교였기 때문입니다. 그는 그곳에서 인내를 배웠고 절제를 익혔으며 무엇보다 감사와 관용을 배웠습니다. 고통과 시련은 그를 약하게 하지 않았고 오히려 사랑할 힘을 길러줬습니다.
그의 용서는 말로 끝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집권 후 진실과 화해 위원회(TRC)를 통해 자신의 죄를 고백한 이들을 용서하는 길을 열어 복수가 아닌 화해로 역사를 치유했습니다. 그는 결국 정의가 승리하고 사랑이 이긴다는 사실을 삶으로 증명했습니다.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이 계절, 상처를 이기는 길은 더 큰 사랑뿐임을 믿습니다. 사랑하기 어려운 그 한 사람을 더욱 사랑하기를 택하는 삶이 되시길 기도합니다.
서호석 목사(광현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