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창단 18년 만에 K리그1 입성

입력 2025-12-09 01:08
프로축구 K리그2 부천FC 선수들이 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 수원FC와의 경기에서 3대 2로 승리해 1부 리그 승격을 확정 지은 뒤 이영민 감독을 헹가래하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축구 K리그2 부천FC가 창단 18년 만에 처음으로 1부 무대를 밟게 됐다. 올 시즌 역대 최고 성적(3위)을 거둔 데 이어 승격의 기쁨까지 맛보며 최고의 시즌을 완성했다.

부천은 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수원FC와의 2025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3대 2 승리를 거뒀다. 지난 5일 홈에서 열린 1차전도 1대 0으로 승리한 부천은 1·2차전 합산 점수 4대 2로 1부 승격에 성공했다. 올해 K리그1 10위로 추락한 수원은 결국 강등을 피하지 못했다.

이날 비기기만 해도 승격이 가능한 상황이었지만 부천은 시작부터 공격적으로 나섰다. ‘골잡이’ 바사니가 1차전 선제 결승골에 이어 이날도 전반 14분 만에 골망을 흔들었다. 바사니는 오른쪽 측면에서 상대 수비수 세 명을 벗겨낸 뒤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곧이어 전반 23분 김규민이 과감한 돌파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수원은 후반 들어 ‘득점왕’ 싸박을 투입해 분위기를 바꿔보려 했지만 부천의 기세는 멈출 줄 몰랐다. 후반 시작 단 9초 만에 부천의 갈레고가 벼락같은 쐐기골을 터뜨렸다. 수원은 후반 37분에서야 최치웅의 중거리슛으로 만회골을 만들었다. 경기 종료 막판 싸박이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추가했지만 크게 벌어진 격차를 좁히기엔 역부족이었다.

K리그2 원년멤버인 부천이 1부 리그를 밟는 건 처음이다. 2006년 부천SK(현 제주SK)가 제주로 연고지를 옮기자 이듬해 팬들이 모여 시민구단을 창단했다. K3리그를 거쳐 2013년부터 K리그2에서 뛰어온 부천은 올 시즌 3위라는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고, 사상 처음으로 승강 PO에도 진출했다. 그동안 K리그2 팀이 승강 PO를 통해 승격에 성공한 건 6차례에 불과하다.

수원은 6년 만에 K리그2로 강등되는 수모를 겪게 됐다. 2023년 K리그2 부산 아이파크를 꺾고 간신히 잔류에 성공했었지만, 이번에는 강등을 면치 못했다. 전날 K리그2 수원삼성이 제주SK와의 승강 PO에서 패한 터라 다음 시즌 2부 리그에선 수원 더비가 펼쳐지게 됐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