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을 닮았다”… HD현대, 인도 타밀나두에 조선소 설립 추진

입력 2025-12-09 00:25

HD현대가 인도 타밀나두주(州) 정부와 손잡고 현지에 신규 조선소 설립을 추진한다.

HD현대는 지난 7일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마두라이에서 타밀나두주 정부와 ‘신규 조선소 건설에 관한 배타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최한내 HD한국조선해양 기획부문장, 스탈린 타밀나두주 총리 등이 참석했다.

인도 정부는 2047년까지 세계 5위 조선·해운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 아래 기존 조선소 증설과 신규 조선소 건립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재 타밀나두주를 포함해 5개 주를 건립 후보지로 선정한 상태다.

타밀나두주 투투쿠디 지역은 기온과 강수량 등이 HD현대의 핵심 조선소가 있는 한국 울산과 유사해 신규 조선소를 세우기 적합한 부지로 평가받고 있다. 이 지역에 현대차·삼성전자 등이 이미 진출해 있고, 인근 항만시설에도 대규모 투자가 예정돼 있어 향후 사업 확대 가능성도 크다.

HD현대는 이번 사업의 투자 규모와 방식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인도 현지 매체는 프로젝트 투자 규모가 약 20억 달러(약 2조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도했다.

HD현대는 인도 시장 공략에 부쩍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HD현대는 이달 초 인도 국방부 산하 국영기업인 BEML과 ‘크레인 사업협력 확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BEML과 크레인 제작 전 과정에서 협력하고 인도 내 항만 크레인 제조 역량을 단계적으로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HD현대의 조선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앞서 지난 7월 인도 최대 국영 조선사인 코친조선소와 조선 분야 협력을 위한 포괄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HD현대중공업도 최근 코친조선소와 함정 사업 진출을 위한 MOU를 맺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