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외국인 인구 비중이 1%에서 5% 가까이 오르는 데 약 24년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법무부의 ‘출입국·외국인정책 통계연보’를 보면 2000년 국내 체류 외국인 수는 약 49만1000명으로 당시 인구(약 4773만명)의 1.02%가량을 차지했다. 법무부가 정의하는 외국인은 불법체류자를 포함해 국내에 장·단기간 거주하는 외국인이다.
같은 통계 기준으로 국내 외국인은 2007년 106만명으로 사상 처음 100만명을 돌파한 뒤 지난해 265만명을 넘어섰다. 외국인 비중도 전체 인구(5122만명) 대비 약 4.9%를 차지했다. 24년 만에 5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국내총생산(GDP) 등 경제 규모가 비슷한 해외의 외국인 증가 속도를 볼 때 2040년 즈음에는 외국인 비중이 10%까지 늘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스페인은 1980년대에 이미 외국인 비중이 1%를 넘었고, 2003년쯤 5%를 넘겼다. 2019년에는 9.9%로 10%에 육박했다. 이탈리아의 경우 1980년대에 1%를, 2007년쯤 5%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2019년에는 외국인 비중이 10.4%로 집계됐다.
OECD 아시아 회원국 중 외국인 비중이 처음 5%를 넘긴 한국의 추세를 감안할 때 외국인 비중 10% 도달 시점이 스페인과 이탈리아보다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또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외국인 비중은 출생지가 외국인 인구를 대상으로 하는 등 법무부 정의보다 외국인 범주가 좁다. 이 역시 국내 외국인 비중 10% 도달 시점을 2040년보다 앞당기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종=김윤 기자 k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