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병력 감소에… 압록강 진격했던 육군6사단 예비사단화

입력 2025-12-08 18:55 수정 2025-12-08 19:46
6사단은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10월 26일 초산전투에서 승리하며 가장 먼저 압록강까지 도달한 부대다. 당시 6사단 부대원들은 수통에 압록강 물을 담아 이승만 대통령에게 바쳤다. 국민일보DB

대한민국 최일선 전투사단인 제6보병사단이 예비사단으로 전환된다. 육군은 이를 포함해 향후 5년간 9개 부대 창설, 12개 부대 개편, 6개 부대 해체를 담은 대대적인 병력체제 개편에 나선다. 출생률 저하에 따른 병력 자원 감소 등 변화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국방개혁 2.0’에 따른 것이다.

6사단은 1948년 창설 이후 77년간 대한민국 전방 방위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6·25전쟁 당시에는 인천상륙작전에 성공한 유엔군과 함께 압록강 인근까지 최선두로 북진했던 핵심 전력이었다. 중부전선 요지이자 최대 격전지인 ‘철의 삼각지대’ 전투를 주도했고, 정전 후에는 최전방 38선 방위를 수행했다. 6사단은 우리 군 역사상 전방 상비사단이 예비사단으로 전환되는 첫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국민일보가 8일 입수한 ‘2026년 이후 부대 개편 계획안’에 따르면 육군은 내년 상반기부터 6사단 예비사단 전환 작업에 착수한다. 계획에는 6사단 예하 일반전초(GOP) 대대 이관과 신규 보병대대 창설이 포함돼 있다. 육군은 6사단의 전방 상비사단 기능을 인접 사단으로 이관하고, 후방 중심의 예비 부대로 전환할 방침이다. 예비사단은 병력을 감축한 뒤 평시에는 상근 장병과 핵심 장비로 기본 전투력을 유지하고, 전시에는 예비군과 함께 전투 역량을 확대하는 부대를 뜻한다.


6사단의 상징인 예하 2여단과 7여단의 GOP 대대는 2028년 각각 3사단과 5사단으로 이관된다. GOP 경계는 비무장지대(DMZ) 최전선에서 적의 침투와 위협을 감시하는 전방사단의 핵심 임무다. GOP 대대 이관으로 6사단은 최전선 임무에서 손을 떼며 전방 상비사단 역할을 종료하게 된다. 육군은 GOP 대대 이관과 신규 보병대대 창설, 드론사령부 주둔 등 전력 현대화 조치를 거쳐 2028년 6사단 예비사단 전환을 완료할 계획이다.

육군은 또 내년 6사단 예하 2·7여단에 포병대대를 새로 창설하고, 1군단 1포병여단과 2000대대 등 포병대대 3곳도 개편하기로 했다. 다연장로켓 천무와 K105A1 차륜형 자주포가 도입되며, 새 무기체계를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작업이다. 이후 2028년 제2작전사령부 직할 정보대대를 창설하고, 2030년에는 2작전사 직할 정보단을 개편한다. 전방사단이 수행하던 일부 정보 기능을 작전사령부 직할 체계로 중앙집중화해 정보·감시·정찰(ISR) 능력을 강화하려는 조치다. 아울러 일부 관리대대와 정비근무대는 해체된다. 육군은 동원예비군 운용 능력을 높이기 위해 예비군훈련대도 여럿 창설할 예정이다.

이 같은 대대적 개편은 출생률 저하에 따른 청년인구 감소로 병력 자원이 줄어드는 상황에 대비하려는 목적이다. 육군 병력은 2020년 42만명에서 현재 36만5000명까지 감소했다. 군 관계자는 “5년 로드맵은 전방 방어, 첨단 전력 도입, 군사계획 재정비 등 여러 과제를 동시에 수행하는 복합적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