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거주 인구의 5.2%는 외국인 근로자나 귀화자, 이민자 2세 등으로 구성된 ‘이주배경인구’로 집계됐다. 이들은 1년 만에 5.2% 급증하며 전체 인구 증가율(0.1%)을 크게 웃돌았다. 연령대별로 20, 30대 청년층 비중이 가장 높았고 절반 이상은 수도권에 거주했다. 24세 이하 이주배경 아동·청소년의 부모 또는 본인 국적은 베트남이 27.2%(20만1000명)로 가장 많았다.
국가데이터처가 8일 발표한 ‘2024년 이주배경인구 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3개월 이상 국내 거주한 이주배경인구는 271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5.2%(13만4161명) 증가했다. 이주배경인구는 본인이나 부모 1명 이상이 외국 국적이거나 이를 보유했던 사람을 의미한다. 올해 처음 실시된 이번 조사는 기존 행정안전부 통계보다 범위를 확대해 사할린 동포, 북한이탈주민과 그 자녀 등을 포함했다.
이주배경인구 10명 중 7명 이상은 외국 국적을 갖고 한국에 사는 외국인(204만3000명·75.2%)이었다. 내국인은 이민자 2세(14.0%), 한국 국적을 취득한 귀화·인지(9.0%) 등의 순이었다. 생산연령인구(15~64세) 비중이 81.9%(222만3000명)에 달했다. 30대가 24.3%(66만명)로 가장 많았고 20대 21.0%(57만명), 40대 15.4%(41만9000명) 등이었다.
한국에서 태어난 이민자 2세는 베트남 출신 부모 비중이 33.3%로 높았다. 이어 중국(한국계·14.7%), 중국(14.3%), 필리핀(8.3%) 등의 비중이 컸다. 이주배경인구의 절반 이상(52.5%)은 남성이었다. 지역별로는 경기(88만7000명·32.7%)가 가장 많았고 서울(47만5000명·17.5%), 인천(18만명·6.6%) 등의 순이었다. 전체 229개 시군구 중 이주배경인구 비율이 10% 이상인 곳은 17개 지역이었다. 국가데이터처는 “외국인 노동자와 유학생, 결혼이민자 등이 늘고 이들이 귀화나 결혼을 해 자녀를 낳으면서 이주배경인구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