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플러 3연패 막아낸 마쓰야마… 히어로 월드 챌린지 두 번째 우승

입력 2025-12-09 01:05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왼쪽)가 7일(현지시간) 바하마의 올버니 골프코스에서 자신이 주최한 ‘히어로 월드 챌린지’ 우승자 마쓰야마 히데키에게 트로피를 수여한 뒤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주최하는 이벤트 대회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9년 만에 타이틀 탈환에 성공했다.

마쓰야마는 8일 바하마의 올버니 골프코스(파72·7449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쓸어 담아 8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 합계 22언더파 266타를 기록한 마쓰야마는 알렉스 노렌(스웨덴)과 공동 선두로 정규 라운드를 마친 뒤 가진 연장전에서 노렌을 꺾고 우승 상금 100만달러(약 14억8000만원)를 획득했다. 2016년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 대회 우승이다.

히어로 월드 챌린지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정규 대회는 아니다. 성적은 PGA투어 공식 기록에는 반영되지 않지만 세계 랭킹 포인트에는 반영된다.

마쓰야마는 아시아 출신 선수로는 유일하게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선수다. PGA투어 통산 11승으로 아시아 선수 최다승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세계 랭킹 역시 아시아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20위에 자리하고 있다.

20명의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하는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2회 이상 우승한 선수는 주최자인 우즈와 데이비스 러브 3세(미국), 그레임 맥다월(북아일랜드),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 스코티 셰플러(미국)에 이어 마쓰야마가 6번째다. 우즈가 5승을 거둬 최다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2승씩 올렸다.

마쓰야마는 18번 홀(파4)에서 치른 1차 연장전에서 두 번째 샷을 홀에 바짝 붙여 버디를 잡았고, 파에 그친 노렌을 따돌렸다.

2023년과 지난해에 이어 대회 최초로 3연패 도전에 나섰던 세계랭킹 1위 셰플러(미국)는 4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셰플러는 J.J. 스펀(미국)과 함께 공동 4위(20언더파 268타)로 대회를 마쳤다.

우즈는 허리 수술 여파로 올해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대신 시상식에 참석해 마쓰야마에게 우승 트로피를 건넸다. 한국 선수는 이번 대회에 한 명도 초청받지 못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