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포스코 회장 직속 통상팀, 경영연구원으로 통합

입력 2025-12-09 00:41
포스코 포항본사 전경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직속의 통상 컨트롤타워로 출범한 ‘글로벌통상정책팀’이 가동 8개월 만에 포스코경영연구원으로 통합 재편됐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 5일 정기인사를 단행하면서 김경한 글로벌통상정책팀장(부사장)을 포스코경영연구원 연구위원으로 전보했다. 나머지 글로벌통상정책팀 소속 팀원들도 모두 다른 부서로 흡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는 지난 3월 글로벌 통상 이슈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 회장 직속의 전담 통상팀을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철강 관세 부과 등 통상 문제가 불거졌고, 철강뿐 아니라 2차전지·에너지 등 그룹 사업 전반에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글로벌통상정책팀 첫 팀장으로는 외교관 출신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한·유럽연합(EU) FTA 협상 실무 등을 경험한 통상 전문가 김 본부장이 임명됐다.

하지만 이번 연말 인사에서 팀장을 비롯한 팀원들이 자리를 옮기고, 기능마저 포스코경영연구원으로 이관되면서 통상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을 8개월 만에 내려놓게 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경영연구원으로 기능을 이관해 통상정책 연구와 사업회사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미국이 한국산 철강에 대한 50% 고관세율을 고수하는 데다, 유럽·캐나다 등 다른 주요 시장도 철강 보호 장벽을 높이는 상황에서 개별 기업 차원의 대응에 한계를 절감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포스코그룹은 지난 5일 포스코 내 안전보건환경본부, 포스코인터내셔널 내 안전기획실을 신설하는 등 ‘안전’ 키워드에 무게를 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또 인도·미국 등 해외투자 사업을 이끌 전략투자본부를 새로 만들었다. 이와 함께 그룹 디지털 전환(DX) 가속화를 위한 조직도 재정비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DX추진반과 디지털혁신실을 DX전략실로 통합하고, 포스코퓨처엠은 DX추진반을 신설한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전체 임원 16% 가량을 감축하며 조직 슬림화 기조도 이어갔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