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구직자 1인당 일자리는 0.43개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로 조사됐다. 실업자가 증가하면서 올해 구직급여 지급 액수는 역대 최대치를 찍을 전망이다.
고용노동부가 8일 발표한 ‘고용행정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를 뜻하는 구인배수는 0.43으로 11월 기준 1998년(0.17) 이후 가장 낮았다. 2022~2024년 구인배수는 0.79, 0.63, 0.46으로 매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제조업과 건설업을 중심으로 산업 부문의 구인 수요가 위축된 상황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은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고용서비스 통합플랫폼 고용24를 이용한 11월 신규 구인 인원은 전년 동월 대비 8000명(3.3%) 감소한 5만7000명이었다. 같은 기간 구직 인원은 1만2000명(3.3%) 늘어난 37만명으로 나타났다.
올해 1~11월 실업자들에게 지급한 구직급여 누적액은 11조4715억원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지급액(10조8596억원)보다 6119억원 늘었다. 이전 최대 기록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실업자가 많았던 2021년 1∼11월 11조2461억원이었다.
이달 지급액까지 합친 올해 누적 지급액 역시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천경기 노동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통상 12월 구직급여 지급액은 11월보다 조금 적거나 같은 수준”이라며 “다음 달에는 8000억~9000억원 수준의 구직급여가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7만8000명(1.1%) 증가한 1565만4000명으로 파악됐다. 11월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증가 폭은 2003년(6만1000명) 이후 가장 작았다. 65세 이상 노동자의 신규 가입이 불가능한 제도 특성에 노동시장 고령화가 더해진 결과로 보인다. 천 과장은 “특히 제조업과 건설업, 청년층의 고용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종=황민혁 기자 ok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