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다각화”… 앞다퉈 PC방 차리는 프로게임단

입력 2025-12-10 02:45
프로게임단들이 수익 다각화를 위해 앞다퉈 PC방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PC방 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건 농심 레드포스다. 이들은 PC방 컨설팅 업체와 협업해 ‘레드포스 PC아레나’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2023년 부천시청점 오픈을 시작으로 현재 100여 개까지 점포 수를 늘렸다. 팀 관계자는 “추후 120개까지 점포 수를 늘릴 계획이며 베트남에도 PC방을 개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농심 레드포스는 식품 전문기업인 모기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 먹거리 사업은 근래 PC방의 핵심 비즈니스 모델이다. 이들은 PC방에서 농심의 라면이나 스낵류만을 판매한다. 자사 제품으로 자체 레시피를 개발해 시그니처 메뉴로도 내놓는다.

농심 레드포스 오지환 대표는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게임단의 자산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면서 “게임단의 오프라인 거점과 홍보 공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PC방이 전국 단위의 플랫폼이 되면 ‘남자들의 올리브영’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게임 팬들이 일상에서 들르고, 트렌드를 확인하고, 필요한 걸 구매하는 공간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T1도 PC방 겸 복합 문화 공간을 표방하는 ‘베이스 캠프’를 운영한다. 1호점인 홍대점은 약 860㎡(260평) 규모로 2023년 오픈했다. MZ 세대 사이에서 케이팝 아이돌 못잖은 인기를 누리는 T1 선수단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브랜딩이 특징이다. 이곳에서는 게임단 IP가 들어간 머천다이즈 상품이 불티나게 팔린다. T1은 오는 12일 부산 해운대점에 PC방 2호점을 연다. 이곳은 T1과 e스포츠 팬들이 맥주를 마시며 단체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대형 디스플레이와 펍(술집)을 갖췄다. T1 관계자는 “국내 및 해외로의 PC방 사업 추가 확장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게임과 e스포츠 문화를 즐기는 모든 팬이 모이는 곳으로 알려지고 싶다”고 말했다.

젠지도 지난 6월 서울 중구 한복판에 1570㎡(475평), 252석 규모의 PC방 ‘GGX’를 개관했다. 젠지는 좌석당 450만원 수준의 고급 장비를 구비하는 등 이곳에 약 45억원을 투자했다. 100평 규모의 라운지도 조성해 e스포츠 뷰잉 파티 외에도 각종 게임행사를 위한 장소 대관 등의 사업을 기획하고 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