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남서부 무인도에 군사시설… 대만 개입 준비”

입력 2025-12-08 18:59
중국 관영매체가 공개한 일본 마게시마 섬 위성사진. 관영 글로벌타임스 캡처

중국 관영 매체가 일본 규슈 남부의 무인도 마게시마가 중국을 겨냥한 군사 요새로 바뀌고 있다며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8일 중국 상업위성이 지난해 5월과 올해 9월 촬영한 규슈 가고시마현 마게시마의 위성사진을 비교한 결과, 일본이 1년여 만에 군사시설을 빠르게 건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5월 사진에는 주요 구조물이 거의 보이지 않지만 올해 9월에는 2000 m 길이 비행장의 윤곽이 선명하게 보이고 주변 해역의 선박도 크게 늘었다.

글로벌타임스는 “면적 약 8.2㎢인 마게시마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오스미 해협에 위치한다”며 “일본 정부는 2019년 ‘불침 항공모함’으로 만들기 위해 이 섬을 160억엔에 매입했고 2023년부터 공사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달 7일 대만 문제에 대한 잘못된 발언으로 도발한 이면에는 남서부 섬의 군사력 확장 가속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방위성은 최근 발표한 마게시마 관련 보고서에서 중국 등의 강력한 군사력을 견제하기 위해 군사기지를 건설 중이며 자위대의 훈련 및 작전 기지 역할을 하도록 활주로 2곳과 관련 군사시설을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군사 전문가 장쥔서는 “마게시마의 군사 기지화는 일본이 대만 문제에 대한 군사 개입을 준비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은 전시에 이 기지를 활용해 오스미 해협을 봉쇄함으로써 중국 해군의 통과를 저지할 수 있다”며 “섬에서 이륙한 전투기가 동중국해에서 작전 중인 중국 함선과 항공기, 중국 동부 해안선의 목표물을 위협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