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쿠알라룸푸르 ‘카 프리 모닝’ 서울에 도입할 것”

입력 2025-12-08 19:24

서울시가 도심 차량 통행을 제한해 러너, 자전거 등에 도로를 주말마다 개방하는 ‘카 프리 모닝’(Car Free Moring)을 도입하기로 했다. 카 프리 모닝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대표 정책으로, 이르면 내년 봄 서울에서 시행될 전망이다.

오세훈 서울시장 지난 7일(현지시간) 쿠알라룸푸르 풀만 호텔에서 진행된 ‘말레이시아 한국 유학 동문회(아지코) 간담회’(사진)에서 “페트로나스 타워 앞에서 시민들이 달리면서 일요일 아침을 건강하게 맞이하는 것을 보고 통찰을 얻었다”며 카 프리 모닝을 서울에 들여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봄 시범 사업을 시작해 도심에서 달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겠다”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 출장 중인 오 시장이 현지 우수 정책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카 프리 모닝은 매주 일요일 오전 7~9시 쿠알라룸푸르 도심 차량 통행을 막아 도로를 러너, 자전거 등에 열어 주는 정책이다. 마라톤할 때 일시적으로 도로를 통제하는 서울과 달리 매주 도로가 개방된다. 코스는 2가지로 미리 설정돼 있다. 첫·셋째주에는 7㎞, 둘·넷·다섯째주에는 5㎞ 구간이 개방된다.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다만 오 시장은 교통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며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차로를 절반 정도 열어둬 차량도 오갈 수 있게끔 하려고 한다”며 “시간도 오전 7~9시로 정해놓고 시범 사업을 해 시민들의 반응을 보겠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이날 쿠알라룸푸르 쇼핑몰 파렌하이트88에서 진행된 관광 홍보 행사 ‘서울마이소울 인 쿠알라룸푸르’에서 서울 관광 세일즈에도 나섰다. 그는 “서울은 전통과 기술이 어우러진 도시”라며 “겨울에 온다면 광화문광장에서 윈터페스타를 즐기고 청계천에서 빛초롱 축제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기온이 높은 말레이시아에서 볼 수 없는 눈도 운이 좋으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K-뷰티존’, ‘K-푸드존’, ‘서울 브랜드 포토존’ 등 팝업 매장이 마련된 행사장에는 현지 한류팬 등 1000여명이 몰렸다. 관람객 샤피그(21)씨는 “한국 문화와 관광 프로그램을 알 수 있어 유익했다”고 말했다.

쿠알라룸푸르=김용헌 기자 y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