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끝자락 굵직한 e스포츠… 펍지 세계최강 가린다

입력 2025-12-10 02:44
연말에 연이어 e스포츠 대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은 태국에서 열리는 배틀그라운드 국제대회인 ‘PUBG 글로벌 챔피언십(PGC)’. 주최사 제공

연말에도 굵직한 e스포츠 대회가 팬들을 찾아간다.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는 PC·모바일의 양대 국제대회인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PGC)’과 ‘펍지 모바일 글로벌 챔피언십(PMGC)’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태국 방콕 시암 일대에서 처음으로 두 대회를 한 무대에 올린 통합 프로젝트 ‘PUBG 유나이티드’의 열기도 정점을 향해 가고 있다. 두 대회 결승은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 동안 방콕 파라곤시암에서 일제히 진행된다.

예선전에서는 한국 팀들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PC 종목인 PGC에서는 예선전 격인 그룹 스테이지에서 T1, DN 프릭스, 팀 배고파가 5위 안에 들며 결승에 직행했다. 패자부활전 성격의 라스트 스테이지에서는 아즈라 펜타그램과 FN 포천이 살아남아 결승 무대를 밟는다. 16개 팀이 경쟁하는 결승에 한국 팀이 무려 5개 슬롯을 확보한 셈이다. 반면 젠지는 경기력 기복을 극복하지 못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모바일 종목 PMGC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DRX와 디플러스 기아가 나란히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두 팀 모두 그룹 스테이지에서 안정적인 운영과 교전 집중력을 앞세워 여유 있게 본선에 올랐다.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인 디플러스 기아가 2연패에 도전하는 만큼 한국 팀의 ‘왕조 구축’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올해 PGC와 PMGC는 크래프톤이 출범한 ‘PUBG 유나이티드’ 프로젝트로 통합 개최된다. ‘원 스테이지, 원 비전, 원 커뮤니티’를 슬로건으로 두 타이틀의 최고권위 대회를 하나의 무대, 세계관, 커뮤니티로 묶는 첫 시도다. 방콕 시암 파라곤을 중심으로 도심 전역에서 팝업존, 팬 이벤트, 굿즈 스토어, 전시형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두 대회의 총 상금은 450만 달러(약 66억원)에 이른다.

서울 상암에서 열리는 ‘SOOP 발로란트 리그(SVL)’. 주최사 제공

인터넷방송 플랫폼인 SOOP은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서울 마포구 상암동 SOOP 콜로세움에서 ‘발로란트’ e스포츠 대회인 ‘SOOP 발로란트 리그(SVL) 2025’를 개최했다. 발로란트는 최근 10·20대 사이에서 주류 게임으로 안착한 1인칭 슈터(FPS) 게임이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 DRX·젠지·T1을 비롯한 동서양 프로게임단 8곳이 참여했다. SOOP은 자사 플랫폼을 통해 한국어·영어·태국·베트남어·중국어 등 다국어로 방송을 송출했다. 다가오는 2026시즌을 앞두고 각 팀의 전력을 확인하는 기회가 된 이 대회의 우승은 한국의 T1이 차지했다.

SOOP은 ‘리그 오브 레전드(LoL)’ 대회인 ‘SOOP LoL 리그(SLL)’도 10일부터 24일까지 연다. 대개 서드파티 대회는 참가의 문턱이 낮은 편인 데 반해 SLL은 전 프로게이머와 아마추어 최고 수준의 실력자만 엄선해 참가자격을 부여한다.

최근까지도 세계 정상급 선수로 활약했음에도 병역 때문에 은퇴를 선언한 ‘피넛’ 한왕호가 참가를 선언해 화제를 모은다. 한왕호는 그가 10년 전 한솥밥을 먹었던 ‘락스 타이거즈’ 동료들과 한 팀으로 출전하겠다고 밝혔다.

인터넷방송 스트리머들이 참가하는, e스포츠와 인터넷방송의 선을 넘나드는 대회도 열렸다. 네이버의 인터넷방송 플랫폼 치지직은 플랫폼에서 개인방송을 진행하는 전 프로게이머들과 스트리머들을 초청해 단기 컵대회 ‘치지직컵’을 열었다. SOOP에서도 비슷한 성격의 ‘LoL 멸망전’을 개최했다.

한국e스포츠협회가 주최하는 ‘LoL KeSPA컵’ 대회 풍경. 주최사 제공

‘LoL 챔피언스 코리아’ 팀들이 참여 중인 ‘2025 LoL KeSPA컵’도 한창 진행 중이다. LCK에 소속된 국내 프로게임단 10개 팀과 북미 소속의 2개 팀, 베트남과 일본 올스타 등 14개 팀이 참여한 이 대회는 지난 6일 개막했다. 오는 1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OOP 콜로세움에서 결승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한국e스포츠협회가 내건 총 상금은 1억원, 우승 상금은 6000만원이다.

윤민섭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