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 단절 위기에 놓였던 편종·편경 제작이 부친에 이어 아들의 손끝에서 명맥을 잇게 됐다.
국가유산청은 8일 국가무형유산 악기장 편종·편경 제작 분야 보유자로 김종민(57·사진) 씨를 인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 단의 나무 틀에 금속으로 된 종 16개를 두 줄로 나누어 매단 형태의 악기 ‘편종’과 종 대신 ‘ㄱ’자 모양의 돌 16개를 매단 악기 ‘편경’은 궁중 의례의 아악 연주에 사용된다.
김씨는 ‘편종·편경 제작’ 분야의 유일한 악기장 보유자인 김현곤(90) 장인의 아들이다. 부친의 작업을 도우며 편종·편경 제작 기술을 익혔고 2016년 이수자가 됐다. 유산청은 이 종목의 전승여건이 매우 취약하다고 판단해 2023년 국가긴급보호무형유산으로 지정했다. 김씨는 이에 따라 전승교육사 단계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보유자로 인정 예고됐다.
손영옥 미술전문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