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브르 박물관, 이번엔 누수… 희귀 도서 300~400권 손상 피해

입력 2025-12-09 01:22
사진=AFP연합뉴스

지난 10월 1500억원 상당의 왕실 보석을 도난당한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사진)이 이번에는 누수로 인해 희귀 도서 수백권이 손상되는 피해를 입었다. 시설 노후화와 자금난 속에 사고가 잇따르는 모양새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루브르 박물관은 노후화된 난방·환기 시스템의 밸브가 열리면서 천장에 물이 스며들어 누수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박물관 관계자는 “지난달 26일 발견된 누수로 이집트관 고대 유물 부서 내 서적 300~400권이 손상됐다”며 “19세기 후반~20세기 초반 연구자들이 사용하던 이집트학 서적과 과학 문서로, 매우 유용하지만 유일무이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로선 회복 불가능한 손실은 없다”며 “피해 서적을 건조한 뒤 제본업체로 보내 복원 절차를 거쳐 다시 서가에 비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배관 노후화는 이미 알려진 문제로, 내년 9월 수리가 예정돼 있었다.

앞서 루브르는 현재 22유로(3만7000원)인 비유럽연합(EU) 관광객 입장료를 내년부터 32유로(5만5000원)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추가 수입을 시설 개보수에 투입할 계획이다.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