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 ‘하이닉스 목표주가 100만원’ 보고서 최다 클릭

입력 2025-12-09 02:09

올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읽은 증권사 보고서는 SK증권의 SK하이닉스 분석 보고서 ‘목표주가 1,000,000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8일 금융정보 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자사에 등록된 올해(11월 말까지) 국내 증권사 리포트(영문, 요약, 삭제, 독립리서치 보고서 제외)의 조회 수를 집계한 결과 SK증권의 해당 보고서가 1182회로 압도적인 1위였다.

지난달 3일 발간된 이 보고서는 기존에 반도체 기업의 가치를 평가할 때 사용하던 주가순자산비율(PBR) 방식 대신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해 화제가 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한동희 연구원은 “지난 9월 ‘슈퍼사이클, 올 바이’라는 보고서를 냈을 때도 하이닉스 주가가 20만원 중반대였는데 목표 주가를 48만원으로 크게 올려 잡았었다”며 “이후 주가가 빠르게 오르기 시작했고 이후 반도체 벨류에이션 평가 방식을 바꿔서 목표 주가를 100만원으로 추정했던 게 지난달 보고서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가를 설명하는 논리는 주가가 움직인 다음에 후행적으로 적용되는데, 앞선 사례가 있다 보니 투자자들의 관심을 많이 받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보고서 발간일 SK하이닉스 주가는 62만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위는 코스닥 상장기업인 서진시스템에 대한 보고서를 낸 SK증권의 ‘하나하나 찬찬히 다시 생각해보았습니다’였다. 조회 수는 760회였다. 서진시스템은 전기장비 제조업체로 코스닥 상장 기업이다. 시가총액 1조4352억원으로 규모가 크지 않지만 올해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국면에서 ‘알짜 기업’으로 주목받았다.

해당 보고서를 쓴 나승두 연구원은 “미·중 무역갈등으로 중국의 위탁 생산 시설을 사용했던 글로벌 기업들이 대체 기업을 찾으면서 이 기업이 주목받았다”며 “이 보고서에는 서진시스템이 가진 기술이 무엇인지 상세 내용이 들어갔는데, 다소 생소한 이 회사에 대해 알고 싶은 투자자의 수요가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서진시스템은 미국이 관세 정책을 발표한 다음 날인 10일 전 거래일보다 8.49% 급등했다. 해당 보고서가 발간된 5월 초에도 1~3% 상승이 이어졌다.

3~4위는 모두 바이오 분야로 신한투자증권의 알테오젠 보고서가 조회 수 744회로 3위, IBK투자증권의 삼성바이오로직스 보고서가 741회로 4위를 기록했다. 조회 수 상위 보고서 100개 중 반도체와 전기장비, 기계, 바이오 분야 보고서는 64개였다. 올해 투자자들이 해당 종목에 더 관심을 가졌음을 보여준다.

장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