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역 듀오’ 가세한 LG, 단독 1위 굳힌다

입력 2025-12-08 01:11
프로농구 창원 LG 양홍석이 7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수원 KT와의 2025-2026 KBL 정규리그 경기에서 승리한 뒤 동료 유기상과 포옹하며 기뻐하고 있다. 한국농구연맹 제공

프로농구 ‘디펜딩 챔피언’ 창원 LG가 정규리그 3라운드 첫 경기에서 대역전극으로 승수 쌓기를 이어갔다. LG는 지난 시즌과 달리 초반부터 선두로 치고 나가며 창단 첫 통합우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기존 우승 멤버가 건재한 가운데 포워드 양홍석과 가드 윤원상이 최근 군 복무를 마치고 합류해 더욱 전력이 탄탄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상현 감독이 이끄는 LG는 7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수원 KT와의 2025-2026 프로농구 KBL 정규리그 경기에서 66대 6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LG는 전날 울산 현대모비스전 승리에 이어 2연승을 달리며 단독 1위 자리를 지켜냈다. 14승(5패)째를 거둔 LG는 2위 안양 정관장(12승 6패)과 격차를 1.5경기로 벌렸다.

지난 시즌 경기당 최소 실점 1위(73.6점)를 달성한 LG는 정규리그 2위로 챔프전에 올라 정상을 밟았다. 올 시즌에도 특유의 ‘짠물 수비’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기준 LG는 69.9점을 기록하며 정관장(69점)에 이어 최소 실점 2위를 달리고 있다.

우승을 합작한 베스트5 전력도 정상 가동 중이다. ‘2001년생 트리오’ 양준석과 유기상, 칼 타마요에 포워드 정인덕이 팀을 지탱하고 있다. 네 시즌 연속 리바운드왕에 오른 외국인 선수 아셈 마레이는 골 밑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주전과 식스맨의 전력 차가 크다는 게 약점으로 꼽혔던 LG는 ‘예비역 듀오’ 양홍석과 윤원상이 복귀하면서 고민을 크게 덜어낸 분위기다.

LG는 이날 3쿼터까지 KT에 42-59로 크게 밀리다 경기를 뒤집는 뒷심을 발휘했다. 4쿼터 초반 양홍석과 마이클 에릭의 연속 득점으로 추격에 나선 뒤 유기상과 윤원상의 연속 3점포로 61-61 동점을 만들었다. 양홍석은 경기 종료 24.7초를 남기고 역전 3점슛을 터뜨렸다. 이후 마지막 수비에 성공한 LG는 마레이의 속공 레이업슛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양홍석은 양 팀 최다인 21점(3점슛 3개 포함)에 4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펄펄 날았다. 마레이는 20점 19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27분을 뛴 윤원상은 6점 3어시스트를 올리며 주전 포인트가드 양준석의 체력 안배에 힘을 보탰다.

LG는 지난 시즌 2라운드 한때 9위까지 추락했다가 최종 2위로 반등했다. 올 시즌엔 1라운드 공동 1위, 2라운드 단독 1위로 마치며 고공비행을 이어가고 있다. LG는 지난 시즌 창단 첫 챔프전 우승에 성공했지만 아직 통합우승 경험은 없다. 2013-2014시즌 한 차례 정규리그 1위에 오르고도 챔프전에서 2위 현대모비스에 덜미를 잡힌 아픈 기억이 있다.

고양 소노는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서울 삼성을 75대 59로 완파했다. 8승 11패를 기록한 소노는 삼성과 공동 7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케빈 켐바오가 19점, 이정현과 네이던 나이트가 16점씩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은 케렘 칸터(13점)와 저스틴 구탕(12점)이 두 자릿수 득점으로 분전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