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임대주택 입주 보증금 지원… 30년간 홀사모 돌봐

입력 2025-12-09 03:09
홀사모선교회 대표 이에스더(가운데) 목사와 장덕봉(오른쪽) 협동목사가 지난달 27일 열린 ‘2025 기독교브랜드 대상’ 시상식에서 심사위원장 고명진 목사로부터 상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홀사모선교회(대표 이에스더 목사)는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열린 ‘2025 기독교브랜드 대상’ 시상식에서 리딩 부문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은 한국교회와 사회 속에서 그동안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헌신해 온 홀사모들의 삶을 위로하고 세워 온 사역의 헌신이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다.

홀사모선교회는 남편 목회자를 먼저 천국에 보낸 사모들에게 가장 먼저 손을 내밀어 온 단체다. 남편이 세상을 떠나면 사모는 갑작스레 생계를 감당해야 하고, 더 이상 머물 수 없는 사택을 떠나야 하는 현실과 마주하게 된다. 가족은 흩어지고 삶의 기반 역시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홀사모선교회는 바로 그런 순간 신앙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는 이들을 위로하고 다시 설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감당해 왔다.

대표 이에스더 목사는 홀사모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 역시 부군 목회자가 소천한 뒤 막막한 시간을 보냈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홀사모수양관을 세웠다. 이어 30년 전 홀사모선교회를 창립하며 같은 길을 걷는 이들을 품기 시작했다. 이 목사는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나눠야 한다”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사역을 이어왔다고 말했다.

그동안 홀사모선교회가 펼쳐 온 사역은 단순한 위로나 상담을 넘어선다. 가장 시급한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해 공공임대주택 입주 지원금(1인 300만원)을 마련해 왔으며 지금도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다. 또한 매월 생활비 보조, 자녀 장학금 지원, 긴급수술 치료비 지원, 가정의 애경사 돌봄 등 실제적 도움을 꾸준히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녀들을 위한 학사관 12개관 건립도 추진하고 있으며, 매월 서울역에서 노숙인을 위한 섬김 사역과 전도 집회도 이어가고 있다.

이 목사는 매년 한국교회 목회자들에게 편지를 보낸다. 이 편지는 단순한 안내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을 전하는 초청장과 같다. 이미 돕고 있는 이들에게는 감사 인사를, 앞으로 동역할 이들에게는 함께하자는 요청을 담아 전해왔다. 많은 목회자가 이 편지에 응답했고 그 기도와 후원이 지금의 사역을 가능하게 한 힘이 됐다.

이 목사는 “처음엔 30가정만 돕겠다고 시작했는데 어느새 30년이 흘렀다”며 “초교파 선교회의 특성상 매해 늘어나는 숫자를 헤아리기 어려워 연말이면 교회의 도움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어 “야고보서 1장 27절에 ‘고아와 과부를 그 환난 중에 돌보는 것이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정결하고 더러움이 없는 경건’이라 말씀한다”고 강조했다.

홀사모선교회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앞으로도 한국교회와 사회 속에 홀로 남겨진 사모들에게 다가가는 사역을 지속할 계획이다. 홀사모선교회의 사역은 9일 오전 8시20분, 12일 오후 2시50분에 CTS기독교TV ‘내가매일기쁘게’ 홀사모선교회 특집방송에서 자세히 다뤄질 예정이다.

목회 현장을 책임지고 섬기시는 존경하는 목사님께 문안드립니다.

성탄의 은혜를 기다리는 이 계절, 2025년 한 해 동안 홀사모선교회를 위해 보내주신 기도와 후원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홀사모는 남편 목회자의 소천과 함께 사역의 자리와 공동체, 그리고 삶의 터전까지 떠나야 하는 큰 아픔을 겪습니다. 저 역시 같은 길을 지나온 사람으로서 그 막막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도 많은 홀사모들이 생계를 위해 간병이나 허드렛일을 하며 버티고 있지만, 가장 큰 어려움은 여전히 주거 문제입니다. 거할 곳이 없다는 현실은 사모와 자녀들의 삶과 신앙까지 흔들어 놓습니다.

특히 공공임대주택 또는 영세주택 입주를 위한 1인 보증금(300만~1000만원) 지원은 단순한 금전적 도움이 아니라 무너진 삶을 다시 세우는 출발점이 됩니다. 이 지원이 이루어질 때 자녀들의 학비 교통비 생활비 또한 안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는 한 가정이 다시 서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울타리이자 회복의 통로가 됩니다.

목사님의 기도와 동참은 사모들의 눈물을 위로하고 한국교회가 이들을 잊지 않았다는 소망의 메시지가 됩니다. 올해도 사랑의 마음으로 함께해 주시고, 홀사모선교회의 사역과 연간 구제 사역을 기억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2025년 12월 홀사모선교회 이에스더 외 회원 일동


전병선 선임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