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 밝힌 베들레헴 크리스마스트리

입력 2025-12-07 18:26
요르단강 서안지구 베들레헴 구유광장에서 6일(현지시간) 수천명이 모인 가운데 크리스마스트리 점등 행사가 열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지 베들레헴에서 가자지구 전쟁 이후 처음으로 크리스마스트리의 불이 켜졌다.

BBC에 따르면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있는 팔레스타인 도시인 베들레헴 구유광장에서는 2023년 10월 전쟁 발발 이후 2년여간 중단됐던 크리스마스 축하 행사가 6일(현지시간) 재개됐다.

붉은빛과 금빛 장식으로 꾸며진 대형 트리에 불이 켜지자 광장에 모인 수천명의 주민과 관광객들이 환호하며 예수 탄생을 축하했다. BBC는 트리 점등과 함께 베들레헴 거리 곳곳에 조명 장식이 설치되고 크리스마스 파티 광고 등이 내걸리며 축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마헤르 카나와티 베들레헴 시장은 “지난 2년은 크리스마스도 일자리도 없는 침묵뿐이었다. 우리는 관광으로 먹고사는데 관광이 제로(0)로 줄어들었다”며 “누군가는 (이번 행사가) 적절하지 않다고 할지 모르지만 크리스마스는 우리에게 희망의 빛이기에 멈춰서도 취소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성탄 행사가 재개되면서 지난 2년간 텅 비어 있던 호텔 예약도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베이트얄라와 베이트사후르 지역도 조만간 크리스마스트리를 점등할 계획이다.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