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첫 5년간 고정됐다가 이후 6개월 단위로 바뀌는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근 한 달 새 0.4% 포인트 이상 뛴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제 강화로 대출을 덜 내줘야 하는 은행들이 가산 금리를 올린 결과로 풀이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4대 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지난 5일 기준 연 4.12~6.2%다. 지난 10월 말(연 3.69~5.83%) 대비 하단은 0.43% 포인트, 상단은 0.37% 포인트 높다.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지난달 중순쯤 약 2년 만에 처음으로 상단이 연 6% 선을, 하단은 약 1년 만에 4% 선을 넘겼다. 약 1주일 전인 지난달 28일과 비교하면 하단은 0.1% 포인트, 상단은 0.03% 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하단이 0.02% 포인트 상승했다. 신용 1등급, 만기 1년 기준 신용대출 금리 또한 상단이 0.2% 포인트 올랐다.
각 은행이 수요 조절을 위해 가산 금리 인상을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은행권 관계자의 설명이다. 가산 금리는 인건비 등 업무 원가와 위험 프리미엄을 포함해 은행이 자율적으로 조정한다.
대출 금리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은 8일부터 금융채 5년물의 금리 상승분을 반영해 ‘주기형’과 혼합형 주담대 금리를 추가로 올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 상품 금리는 연 4.25~5.65%로 상·하단이 0.03% 포인트씩 상승한다. 시장 금리를 주 또는 일 단위로 반영하는 다른 은행도 상승분을 속속 반영할 전망이다.
KB·신한·하나·우리 4대 금융지주는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의 올해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총 18조5454억원이다. 전년(16조5268억원) 대비 12.2% 많은 금액이다. 이자수익은 소폭 줄었지만 올 한 해 주가가 크게 올라 각 자회사가 보유한 유가증권 평가이익과 증권 자회사의 주식 매매 대행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이 늘어난 덕분이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