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신의 악단’ 한국교회 지도자 특별 시사회… 오는 31일 개봉… “일상서 드리는 찬양·예배 얼마나 감사한지 느꼈으면”

입력 2025-12-08 03:04
영화 ‘신의 악단’ 출연 배우들이 지난 4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무대 인사를 하고 있다. 김영광 PD

유명 배우가 출연하고 흥행을 생각하며 제작된 상업영화가 한국교회 지도자들을 위한 특별시사회를 열었다. 기독교 메시지를 깊이 담은 작품으로 알려지며 교계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영화 ‘신의 악단’이다.

지난 4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특별시사회엔 목회자와 선교사 등 200여명의 교계 인사가 참석했다. 이날은 출연 배우들도 완성된 영화를 처음 관람하는 날이었다. 영화 상영에 앞서 박시후 정진운 한정완 고혜진 최선자 등 배우 8명은 무대 인사에 올랐다. 극 중 ‘가짜 찬양단’ 창설을 주도하는 북한 보위부 장교 역할을 맡은 박시후는 “몽골에서 영하 30도의 극한 추위 속에서 촬영을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 신의 악단은 대북 제재로 자금줄이 막힌 북한이 국제사회로부터 2억 달러 지원을 얻기 위해 북한 최초의 가짜 찬양단을 창설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110분 상영시간 동안 코믹한 장면과 극적인 순간이 오가면서 객석에선 웃음과 탄식이 오갔다. 두 손을 모아 기도하며 눈물을 보이는 관객도 적지 않았다.

경기도 용인 향상교회에서 사역하는 김종구 선교사는 영화를 보고 빌립보서 1장 12절이 떠올랐다고 전했다. 김 선교사는 “복음은 공산 권력도, 주체사상도 뚫고 사람의 심장을 꿰뚫으며 역사한다”고 강조했다. 태국 치앙마이에서 사역 중인 김영호·김윤경 선교사 부부는 “북한에서도 자유로운 찬양이 울려 퍼질 수 있도록 기도가 필요한 때에 참으로 적절한 영화라 생각하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관람했다”고 말했다. 딸 김유진씨도 “일상 속 찬양과 예배가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저를 포함한 청년들이 다시금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숭실대 기독교통일지도자학과 하충엽 주임교수는 “2014년 영화 ‘신이 보낸 사람’이 북한 지하 성도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는 역할을 했다면 이번 신의 악단은 북한에 남은 그루터기 성도를 통해 복음이 흘러가고 확산되고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지난 3일엔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북한선교 담당 교계 관계자를 위한 특별시사회가, 지난달 20일엔 각 지역 기독교총연합회 사무총장과 사랑의교회, 여의도순복음교회, 예능교회 등 교역자 200여명을 위한 시사회도 열렸다.

김형협 감독은 “영화의 주제로 흐르는 ‘가짜가 진짜가 되는 이야기’를 온전히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영화는 오는 31일 정식 개봉한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