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서울에 쏟아진 첫눈으로 4일 도심 곳곳이 한동안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강원, 충청 지역에도 눈이 쏟아졌다. 5일 오전에도 전국적으로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권으로 예보된 상황이라 빙판길이 예상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기준 서울 지역 적설량은 5.1㎝를 기록했다. 서울 도봉구 6.4㎝, 노원구 6.3㎝, 광진구 5.7㎝ 등 5㎝ 이상의 눈이 쌓였다. 적설량은 경기도 청평 6.4㎝, 구리 6.3㎝, 수원 3.9㎝, 강원도 철원 5.8㎝ 등이었다.
눈이 쏟아지면서 1일 시범운영을 시작한 ‘대설 재난문자’도 20여곳에 발송됐다. 대설 재난문자는 ‘1시간 동안 새로 내려 쌓인 눈의 깊이가 5㎝ 이상일 때’와 ‘24시간 동안 새로 내려 쌓인 눈의 깊이가 20㎝ 이상이면서 동시에 1시간 동안 새로 내려 쌓인 눈의 깊이가 3㎝일 때’ 발송된다. 교통사고나 시설물 붕괴 가능성이 커질 때 맞춰 설정된 기준이다.
눈은 퇴근 시간대인 오후 6시 전후로 쏟아졌다. 이로 인해 서울 곳곳에선 교통 체증이 빚어졌다. 서울시교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오후 9시 기준 내부순환로, 북부간선도로, 강변북로, 분당수서로 등 도시고속도로 19곳과 동망산길, 와룡공원길 등 시내도로 8곳이 통제됐다. 종로구 자하문터널에선 정체가 장시간 계속되면서 버스 승객들이 하차해 터널을 걸어 나가기도 했다.
눈길로 인한 사고도 잇달았다. 오후 7시15분쯤 서울 금천구 시흥동 호암터널 내에선 6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오후 9시27분쯤 강동대로 올림픽대교 남단에서 북단 방향에서도 추돌사고로 인해 도로가 부분 통제됐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쌓인 눈이 밤사이 얼어붙지 않도록 제설 작업을 시작했다. 경기도는 오후 6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발령했다. 성남시는 결빙 우려가 큰 주요 도로와 경사·곡선 구간 등 취약 지점에 인력 213명, 제설차·살포기 등 장비 221대를 투입했다.
대중교통 대책 마련도 분주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출퇴근 시간에 수도권 전철을 20회 증편키로 했다. 5일 출근 시간에는 경춘선, 경강선 등 5개 노선에 13회를 추가 배차하기로 했다. 기상청은 “5일 새벽부터 아침 사이 전국 대부분 지역이 영하의 기온으로 내린 비 또는 눈이 얼어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이 나타나는 곳이 많겠으니 차량 운행 시 저속 운행 등 교통안전과 보행자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김이현 이정헌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