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사진)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그룹 차기 회장 후보로 낙점되면서 연임에 사실상 성공했다. 진 회장은 “‘일류 신한’이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라고 말했다.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4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회의를 열고 진 회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선임안이 통과되면 그는 정식으로 차기 회장에 올라 2029년 3월까지 3년 더 임기를 수행한다.
진 회장은 이날 최종 후보로 추천된 뒤 취재진과 만나 “연임이라는 단어에 무게감을 굉장히 많이 느낀다”면서 “신뢰받는 기업만이 오래갈 수 있고, 앞으로 3년 역시 신뢰를 가장 큰 축으로 둘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경영상 중점 현안에 대해서는 “양자컴퓨팅·인공지능(AI) 월드모델 등 기술 변화가 금융을 어떻게 바꿀지를 한발 앞서 예측하고 준비하겠다”면서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했다.
첫 임기 우수한 경영 실적이 최종 후보 추천의 근거가 됐다. 신한금융은 진 회장이 취임한 2023년부터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올해는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이 4조46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 증가해 연간 기준 첫 5조원대 순이익 달성을 앞두고 있다. 곽수근 회추위원장은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고 밸류업 프로젝트로 기업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린 점, 차별적 내부 통제 문화를 확립해 내실 경영을 강화한 점도 높이 샀다”고 밝혔다.
1961년생인 진 회장은 덕수상고와 한국방송통신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0년 기업은행 입행 뒤 1986년 신한은행으로 옮겨 일본 오사카 지점장과 일본 법인장, 신한은행장을 지냈다.
앞서 신한금융 회추위는 진 회장과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대표와 외부 후보 1명까지 총 4인을 최종 후보군으로 선정했다. 이날 사외이사 전원이 참석하는 확대 회추위를 열고 심층 면접을 거쳐 투표로 최종 후보를 선출했다.
이의재 기자 sentin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