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해양경제, 울산-제조업… AI 전환 과제 제시

입력 2025-12-04 18:54 수정 2025-12-04 23:58
2025 영남미래포럼에 참석한 각 시도 참석자들이 종합토론을 하고 있다. 이들은 인공지능(AI) 전환과 산업 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각 지역의 미래 전략과 초광역 연계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창원=권현구 기자

영남권 4개 시도는 4일 경남 창원 그랜드 머큐어 앰배서더에서 열린 2025 영남미래포럼에서 산업전환 방향과 도시 미래 구상, 인재·데이터 생태계 구축 방안을 제시하며 영남권의 산업·도시 지도를 다시 짜기 위한 전환 전략을 내놓았다.

부산은 ‘해양경제 대전환’과 도시·디자인 혁신을 미래 전략의 축으로 제시했다. 성희엽 부산시 미래혁신부시장은 해양수산부 이전과 북극항로 시대를 언급하며 “해양 산업·공간·인재 혁신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은 해양과학기술·수산 첨단화, 항만 배후지 재구조화, 해양도시 디자인 전략을 결합한 ‘로테르담식 혁신모델’을 추진 중이다. 성 부시장은 “도시·디자인 품질이 산업 경쟁력의 기반”이라며 지역 대학 간 특성화·통합, 해양·항만 연계 산업형 인재 플랫폼 구축 필요성을 강조했다.

울산은 전통 주력산업의 AI 기반 전환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안효대 울산시 경제부시장은 “석유화학·조선·자동차 산업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탄소 규제 등 구조적 압력에 직면해 있다”며 “울산은 제조혁신 없이는 미래 성장도 어렵다”고 말했다. 울산은 자율운항 선박, 미래 모빌리티, 공정 AI 고도화 등 산업별 전환 전략을 제시하며 “울산의 대규모 산업데이터와 전력 인프라는 영남권 제조 AI의 핵심 기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K·아마존 데이터센터 유치, 2030년 해상풍력 기반 전력 확대 등도 영남권 테스트베드 역할을 뒷받침하는 요소로 제시했다.

대구는 AI 기반 산업구조 재편과 대구경북 민·군공항(TK 신공항)을 중심축으로 삼았다. 홍성주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기계·헬스케어·로봇 기반의 피지컬 AI를 육성해 영남권 전체 산업성과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포스텍·DGIST·유니스트·지역 대학을 연결하는 권역형 인재 순환 체계를 제안하며 “산업과 교육은 한 묶음으로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TK 신공항 추진에 대해서 “군사공항 성격이 강한 만큼 국가 주도 모델이 필요하다”며 “완공 이후에는 영남 전체의 물류·산업 허브로 기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은 산업·인재·인구전략을 통합한 ‘영남형 연합 모델’을 제시했다. 김학홍 경북 행정부지사는 “반도체·2차전지·철강·로봇 등 경북 주력산업을 영남권 산업망과 연결해 동서·남북 산업벨트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인구구조 변화와 AI·디지털 전환기에 대비한 미래 전략에 대해 그는 “AI 돌봄과 공동체 기반 육아지원, 출산·양육 인식 개선 등 경북형 인구정책을 영남권 공동 의제로 확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창원=윤일선 이임태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