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구·울산·경북 등 영남권 4개 시도 부단체장들은 4일 경남 창원 그랜드 머큐어 앰배서더에서 열린 2025 영남미래포럼에서 인공지능(AI) 전환과 산업 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각 지역의 미래 전략을 소개했다.
올해 포럼은 산업·도시·인구구조 변화가 동시에 일어나는 전환기 속에서 영남권의 새로운 성장 모델을 찾는 데 초점을 맞췄다. 토론에서는 지역별 산업 기반은 다르지만, AI 산업, 인재 양성, 데이터 생태계 구축 등 핵심 과제를 초광역 협력으로 풀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김경호 국민일보 사장은 개회사에서 “영남은 오랫동안 대한민국 산업을 떠받친 든든한 뿌리”라며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스마트 모빌리티, 에너지 전환, AI 융합이 더해지면서 재도약의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포럼이 영남권 산업 지도를 다시 그리고, 국가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축사에서 “수도권 집중이 장기화하면서 지역 간 격차가 심화하고, 지방 소멸 위험도 현실이 되고 있다”며 “모든 국민이 골고루 혜택을 누리는 ‘진짜 성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영남의 산업·기술·인적 역량은 국가 전체 경쟁력으로 이어질 잠재력이 크다”며 “정부도 지역의 전략 수립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좌장을 맡은 하혜수 경북대 교수는 “산업·도시·인구 구조가 동시에 흔들리는 전환기에 영남은 이제 각자도생을 버려야 한다”며 “산업과 인재, 데이터가 권역 단위로 연결될 때 새로운 성장모델이 열린다”고 말했다.
포럼에서는 부산의 해양·항만 기반 ‘해양 AI’ 전략, 대구의 피지컬AI·수성알파시티·대구경북 민·군 통합공항 중심 제조혁신 전략, 울산의 제조데이터·전력 기반 산업형 AI 구상, 경북의 AI 돌봄 기반 인구구조 대응 전략 등이 발표됐다. 이후 진행된 종합 토론에서는 영남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산업·인재·데이터 생태계를 초광역으로 연계해야 한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창원=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