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남성이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모텔 객실에서 10대 중학생 남녀 3명을 흉기로 찌르고 밖으로 뛰어내린 사건이 발생했다. 추락한 피의자 1명과 흉기에 찔린 2명이 사망했다. 다른 1명은 중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3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10대 A양이 이날 오후 5시5분쯤 112에 전화를 걸었다. A양은 정확한 신고 내용을 이야기하진 않았다. 다만 경찰은 고함과 함께 “하지 마”라는 소리를 듣고 경남소방본부에 공동 대응을 요청했다. 긴급 상황이라고 자체적으로 판단한 것이다.
20대 피의자 B씨는 소방 당국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모텔 건물 앞에 추락한 상태였다. A양과 10대 C·D군은 모텔 객실 화장실에서 흉기에 찔린 상태로 발견됐다. A양과 C군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다. B씨도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D군은 중상을 입고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B씨가 이날 오후 3시쯤 모텔 3층 객실에 혼자 입실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B씨가 A양에게 모텔에서 만나자고 연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양은 B씨의 연락을 받고 C·D군과 함께 모텔로 향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모텔은 2~4층에서 객실을 운영 중이며 음식점과 주점이 밀집한 골목에 자리 잡고 있다. 정확한 사건 경위는 경찰 수사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들이 알고 지낸 경위와 범행 동기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와 피해자 간의 관계와 범행 전후 상황 등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며 “추가 피해 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이임태 기자 si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