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3 비상계엄을 기억하며 기독교 공동체가 정치와의 결탁을 끊고 공적 책임을 회복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총회장 정훈 목사)는 3일 총회장 명의의 성명을 발표하고 “우리는 지난 1년의 경험을 통하여 민주적 절차와 법치주의가 국가 운영의 기본 원리가 되어야 함을 확인했다”며 “우리 교회는 언제나 인간 존엄의 수호자 역할을 감당할 것”이라고 전했다. 예장통합은 “계엄 전후로 발생한 갈등과 분열이 여전히 사회 곳곳에 남아 있다”며 “교회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정죄와 배제가 아닌 경청·중재·공감의 자세를 가지고 사회적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총무 박승렬 목사)도 입장문을 발표하고 “교회는 기억을 지키는 공동체”라며 “NCCK는 12·3 비상계엄 이후 남겨진 과제를 함께 새기고, 민주주의를 지켜낸 시민들의 용기를 잃지 않겠다”고 전했다. 이어 “거짓과 혐오가 공동체를 갈라놓으려 할 때 교회는 침묵하지 않고 환대와 진실의 언어로 맞서며 평화를 기다리는 대림의 마음으로 끝까지 이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총회장 이종화 목사) 교회와사회위원회(위원장 이성구 목사)는 정의와 평화의 회복을 위한 교회의 책임을 강조했다. 기장 총회는 “여야를 막론하고 모든 정치 지도자들은 내란 사태의 교훈을 뼈저리게 새기며 국민 통합과 민주주의의 성숙을 위해 헌신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전했다.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
12·3 비상계엄 1년… “정의·평화 회복에 힘쓰자”
입력 2025-12-04 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