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으로 뜬 윤별발레컴퍼니의 연말 무대

입력 2025-12-04 01:17
‘스테이지 파이터’ 톱10에 들었던 강경호·정성욱·김유찬(왼쪽부터)은 윤별발레컴퍼니 소속이다. 이들은 윤별발레컴퍼니의 송년 갈라 ‘블랙앤화이트’에 출연한다. (c)마포문화재단

올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세계적 인기를 얻으며 SNS에서 화제를 모은 국내 창작발레가 있다. 지난해 6월 윤별발레컴퍼니 창단 공연으로 선보인 ‘갓(GAT)’이다. ‘케데헌’ 속 사자보이즈가 저승사자로 등장하는 장면을 연상케 하는 이미지로 입소문이 났다. 여기에 Mnet의 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 ‘스테이지 파이터’ 톱10 출신의 강경호·김유찬·정성욱이 출연하며 올해 투어는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창단 2년 만에 ‘갓’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윤별발레컴퍼니가 오는 10~11일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송년 갈라 ‘블랙앤화이트’를 선보인다. 창작과 고전을 아우르는 8개의 레퍼토리를 블랙과 화이트라는 대비 구조 안에서 재구성한 무대다. 최근 마포아트센터에서 만난 윤별 단장은 “기존의 갈라 공연처럼 화려한 기교의 파드되를 나열하는 대신 송년 분위기의 콘셉트로 구성했다”면서 “의상도 블랙과 화이트로 맞추고 음악과 안무를 한층 흥겹고 화려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윤별발레컴퍼니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 후 우루과이 국립발레단에서 활동하다 돌아온 윤별을 중심으로, 평균 나이 26.5세의 젊은 무용수들이 모여 만든 발레단이다. 여기서 활동하던 강경호·김유찬·정성욱이 ‘스테파’를 통해 대중에게 큰 인기를 얻으며 주목받았다. 세 무용수는 기성 발레단과 달리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자유로움과 실험 정신을 강점으로 꼽았다.

이번 갈라 공연에는 ‘갓’으로 유명한 박소연 안무가의 재안무작과 신작 등 4편이 준비됐다. ‘백조의 호수’ 중 백조 파드되와 흑조 파드되를 각각 재안무한 작품, ‘호두까기 인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낫 크래커’(Not Cracker)와 슈베르트의 연가곡 ‘겨울 나그네’ 중 ‘보리수’를 배경으로 만든 동명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윤별이 직접 안무한 ‘세 얼간이’도 무대에 올린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